철스크랩 가격 고공행진…철근 등 철강재 가격도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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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22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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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스크랩 .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서울세관 제공) .뉴스1 DB
고철스크랩 .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서울세관 제공) .뉴스1 DB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철근 등 철강재 가격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2일 생철 기준 톤(t)당 69만3000원이었던 고철 가격은 15일 기준 72만1000원으로 약 2주만에 2만8000원(4.04%) 올랐다. 지난해 12월28일 기준 61만3000원과 비교하면 3개월만에 약 17.6%(10만8000원) 상승했다. 생철 톤당 평균가는 2021년 3월 40만원대였으나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 이번달 들어 70만원대를 넘어섰다.

원자재인 철스크랩 가격 인상은 철근 등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철스크랩은 건설용 자재인 철근과 형강을 생산하는데 쓰인다.

현대제철은 이달부터 출고하는 철근 기준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한 102만원으로 책정했다. 철근 기준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동국제강도 철스크랩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3월부터 H형강 가격을 톤당 140만원으로 5만원 올렸다.

철스크랩 가격 상승에는 국내외 요인이 모두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우선 주요 기업들이 친환경 열풍에 따라 철스크랩 사용을 늘리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20% 절감, 2050년에는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과 스크랩 활용 고도화 등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포스코는 철스크랩 활용 비율을 높이며 탄소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쇳물을 만들때 스크랩 투입 비율을 높이면 철광석과 석탄 사용을 줄인 만큼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크랩 생산량에 한계가 있는데, 포스코가 갑자기 구매 물량을 늘리면서 가격이 올라간 면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러시아산 철스크랩 수급이 막히고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이 2025년까지 전기로 방식을 이용한 철강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것도 철스크랩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철스크랩이 철근·형강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철스크랩 가격이 너무 올라 원가관리 자체가 안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도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며 “철스크랩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유가까지 올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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