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발목 잡혀… 수출 10% 늘어도 적자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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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무역수지 2조5247억원 적자
원자재 수입가격 높아져 악영향
러 제재에 성장률 0.06%P↓ 예상도

3월 초중순 무역수지가 20억 달러(약 2조4300억 원) 적자를 나타냈다. 최근 워낙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어 무역수지가 지난달 ‘반짝 흑자’ 뒤 적자로 전환할지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장기화하면 한국 경제성장률이 최대 0.06%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3월 1∼20일 수출입 현황(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372억5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1%(34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도체(30.8%), 석유제품(79.0%), 철강(15.9%) 등 주요 품목이 증가한 덕분이다.

하지만 무역수지는 20억7800만 달러(2조5247억 원) 적자였다. 지난해 동기에는 7억5400만 달러 흑자였는데, 올해는 수출이 늘어도 적자를 낸 것이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원자재 수입액이 더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수입액은 393억3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9%(62억4000만 달러) 늘었다. 원유(57.8%), 가스(114.3%), 석유제품(52.5%)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 연속 적자였다가 지난달 흑자로 돌아섰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지속되면 원자재 값 상승이 이어져 무역적자가 커질 수 있다.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대러 제재가 장기화돼 수출 통제가 지속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01∼0.0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 요인”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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