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잇단 사업철수로 직원수 감소…9년 내 최저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16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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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스마트폰, 태양광 등 비주력 사업 철수 결정이 이어지면서 직원 수가 3000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등기 임원을 제외한 국내 직원 수는 3만6499명이다. 전년 3만9745명 대비 3246명(8.2%) 감소했다. 사업보고서 기준 지난 2012년 말 3만6376명 이래 최근 9년 내 직원 수가 가장 적다.

LG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과감한 사업 재편을 통해 ‘선택과 집중’ 경영 전략을 택했다. 특히 지난해 4월 ‘만년 적자’ 휴대폰 사업은 과거의 영광에 연연하지 않고 과감하게 접었다. 최근에도 태양광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최근에는 LG전자는 조직 내 인력 선순환 차원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LG전자는 사업중단으로 인해 지난해 별도 기준 9135억3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1조2115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신사업도 당장은 수익이 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가 지난해 야심차게 인수합병(M&A)에 나선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선도기업인 사이벨럼(Cybellum)은 지난해 16억9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만년 적자 VS(Vehicle component Solution) 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 9329억원의 손실을 입어, 전년(3803억원 적자) 대비 적자 규모가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흑자 전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전장사업 주요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LG전자는 텔레매틱스 제품의 세계시장점유율이 금액기준 지난해 24.2%로, 전년 21.8% 대비 2.4%p 성장했다고 밝혔다. AV·AVN 제품도 11.0% 를 기록해 전년 7.6% 대비 커졌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이사·감사 5명에게 총 41억2900만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권봉석 전 대표이사 사장은 27억500만원을 수령했다. 배두용 대표이사 부사장도 10억3300만원을 받았다. 또 지난해 퇴직한 송대현 전 사장(54억4400만원), 홍순국 전 사장(41억3300만원), 이감규 전 부사장(23억1100만원), 김상돈 전 부사장(22억35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9700만원으로, 전년 말 8600만원 대비 12.8%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누적 기준 국내 2만2788건, 해외 5만8583건의 등록된 특허권이 있다고 밝혔다. 사업중단의 여파로 전년 말 국내 2만5454건, 해외 6만1586건 대비 감소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은 3조6044억9600만원으로, 전년 3조4154억500만원 대비5.5% 증가했다. 다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5.9%에서 4.8%로 하락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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