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구 자연감소 사상 첫 만명 돌파…작년 12월 1만4천명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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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3일 1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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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사상 처음으로 월간 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월간 출생아는 역대 최저, 사망자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1만4000명 이상이 ‘증발’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전국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0%(2557명) 감소한 17만7084명, 사망자 수는 17.7%(4768명) 증가한 3만1634명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12월 인구 자연증가(출생아-사망자)는 -1만4550명으로 2019년 11월 이후 26개월 연속 자연감소를 지속했다. 특히 자연 감소 폭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역대 최대이며, 월간 자연감소가 1만명을 넘긴 것도 처음이다.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 2020년 12월 7000명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찍은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8570명을 기록해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한 달 만에 자연 감소폭이 6000명 가량 증가하며 단숨에 1만명을 넘기게 됐다.

출생아, 사망자 수 추이. (통계청 제공) © 뉴스1
출생아, 사망자 수 추이. (통계청 제공) © 뉴스1
자연감소 폭이 급격히 커진 것은 출생아 수는 줄고 반대로 사망자 수는 감소한 탓이다. 통상 12월에 출생자가 적고 사망자는 많은 경향을 보이는데, 지난해에는 그 갭이 훨씬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출생자 1만7084명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역대 월간 최저치다. 출생아 수는 2020년 12월 1만9641명으로 사상 처음 2만명 대가 붕괴됐고, 1년 만에 최저치가 경신됐다. 2015년 12월 이후 73개월째 감소세도 계속됐다.

반대로 12월 사망자 3만1634명은 역대 월간 최고치다. 이전까지 월간 사망자 수가 3만명을 넘긴 것은 2018년 1월(3만1550명)이 유일했는데, 이를 넘어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8년의 경우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사망자 수가 많았다”면서 “지난해 12월은 오미크론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자가 많아진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구 1000명당 비율을 의미하는 조출생률은 3.9명으로 사상 처음 4명을 밑돌았고, 조사망률은 7.3명으로 2018년 1월(7.2명)을 넘어섰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98명)을 제외한 모든 광역시도에서 자연감소가 발생했다.

이 중 서울은 -2358명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경기(-1730명), 경북(-1504명), 부산(-1397명), 경남(-1249명), 전남(-1058명)도 1000명 이상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그 뒤로는 충남(-936명), 전북(-897명), 인천(-728명), 강원(-709명), 대구(-669명), 충북(-551명), 대전(-327명), 광주(-270명), 제주(-170명), 울산(-94명) 순이었다.

12월 신고된 혼인 건수는 1만976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7%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잠시 ‘플러스’ 전환한 이후 다시 8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혼 건수는 872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 감소했다. 지난해 4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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