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만 해도 빌라 매매는 아파트 매매의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에 주거 수요가 아파트로 쏠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값이 치솟고 대출 문턱도 높아지며 비교적 저렴한 빌라로 시선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 빌라 평균 가격은 3억5000만원 수준으로, 약 11억4000만원인 아파트 매맷값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거기다 무주택자가 시가 9억원 이하의 빌라를 매수할 경우 아파트와 달리 별도의 전세자금 대출도 받을 수 있다.
정부의 공공재개발,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추진에 재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며 투자 수요까지 모였다. 그 결과 최근 아파트를 넘는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오피스텔 또한 빌라와 같은 맥락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 규제 풍선효과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특히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에 대한 선호가 높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 자격 요건도 까다롭지 않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0%까지 가능해 수요자 시선을 끌었다. 다만 내년부터는 오피스텔 구매 때도 아파트처럼 개인별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돼 대출 허들은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아파트에 대한 규제 흐름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도 비아파트로의 풍선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처가 다양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규제가 덜한 곳으로 돈이 몰린다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실수요가 꺼지지 않은 상황이라 내년에도 비아파트 수요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빌라와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명심하고 빌라의 경우 개발 실현 가능성, 오피스텔은 과공급으로 인한 가격하락 가능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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