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에 ‘해외직구’도 봇물…“‘13배 치솟고 배송일 따라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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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8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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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요소수. © 뉴스1
8일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요소수. © 뉴스1
국내에서 요소수를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를 겨냥해 쿠팡과 코리아센터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도 해외직구를 통해 요소수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1ℓ에 1000원 안팎이었던 요소수 가격은 제조 국가, 브랜드별로 13배 넘게 치솟아 경유차 이용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8일 매점매석을 막고 폭리를 취하는 행위를 금지하기 위해 ‘요소·요소수에 대한 매점매석을 금지하는 고시’를 시행했다. 하지만 요소수 부족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온라인 쇼핑몰 해외직구 코너에는 수입차에 사용되는 고급 요소수의 경우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품절인 제품이 상당수다.

주문과 동시에 배송되는 20ℓ 제품의 경우 26만6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동일 제품이지만 배송이 업체 직송으로 2일 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제품의 경우 9.46ℓ 2개입이 19만9000원에 판매 되고 있다. 배송이 약 7일 소요되는 제품의 경우 17만7000원에 14일 가량 걸리는 제품은 12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8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요소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품절인 상태다. © 뉴스1
8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요소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품절인 상태다. © 뉴스1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만큼 배송 속도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지목된다.

저렴한 제품의 경우 10ℓ 당 2만원 중반대 판매되고 있지만 정량을 채우기 위한 20ℓ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5만원이 넘는다. 기존 가격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들 제품의 경우 11월 말 혹은 12월 배송 제품이 대다수며 이마저도 구매수량이 2개 혹은 4개로 제한돼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직구 사이트 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요소수 10ℓ 당 10만원에 판매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과 구매대행 등은 개인 사업자들로서 업체가 판매 행위를 직접적으로 제한할 수 없다”며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모니터링을 통해 과도한 폭리를 취하거나 매점매석 등의 조짐이 보일 경우 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소수 품절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코리아센터 몰테일은 국내 소비자들이 미국·독일산 요소수를 구매할 수 있도록 요소수 풀필먼트와 직구 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에는 일본산 요소수도 추가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블루데프(BlueDEF·왼쪽)와 애드블루(AdBlue) 요소수 제품. (코리아센터 제공) © 뉴스1
블루데프(BlueDEF·왼쪽)와 애드블루(AdBlue) 요소수 제품. (코리아센터 제공) © 뉴스1
몰테일은 해외직판마켓 ‘테일리스트’와 ‘다해줌’ 서비스를 통해 요소수 긴급 공수에 나섰다. ‘테일리스트’는 국내 쇼핑과 동일하게 해외쇼핑과 해외 배송을 해주는 쇼핑몰이다. ‘다해줌’은 현지어를 몰라도 해외 상품 구입부터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해 준다.

몰테일 관계자는 “미국과 독일 등 다른 나라는 중국 의존도가 낮아서 요소수가 부족하지 않고 직구가 가능하다”며 “테일리스트는 요소수 물량을 확보해 보내 주는 역할을, 다해줌 서비스는 주문을 받은 현지 MD가 물건을 구해 보내 주는 역할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몰테일 관계자는 “요소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안정적이고 빠른 요소수 공수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요소수와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의 매점매석 행위와 불법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요소·요소수를 매점매석하면 물가안정법 26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적용시한은 올해 12월 31일까지다.

정부는 매점매석 뿐 아니라 담함에 따른 가격인상 등 불공정행위(공정거래법), 폭리 및 탈세(국세기본법), 밀수출(관세법) 등도 필요에 따라 적용할 방침이다.

요소수는 디젤차량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을 감소시켜주는 촉매제로 국내 생산량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한 요소로 만들고 있다. 요소는 석탄을 원료로 제조되는데, 중국이 석탄부족을 이유로 사실상 수출을 막아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요소수의 공급난이 빚어지고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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