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 10개 중 3개꼴, 특정국 의존도 80%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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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불안, 민생경제 충격파]
3941개 품목 해당… 中이 47% 차지
공급 차질-무역 분쟁 때 수급 우려


한국이 수입하는 전체 품목 가운데 10개 중 3개는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80%를 넘는 쏠림 현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절반가량은 중국에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발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라는 의미다.

4일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실과 한국무역협회가 올해 1∼9월 기준 국제 품목분류 코드(HS코드 6자리) 기준 수입품 1만2586개를 분석한 결과 31.3%(3941개)가 특정 국가 의존도 80%를 넘었다. 이 중 중국이 1850개로 약 47%를 차지했다. 미국(503개), 일본(438개)이 뒤를 이었다.

최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는 중국산 비중이 80%다. 자동차 차체와 차량용 시트 프레임 등의 필수 소재로 쓰이는 마그네슘 주괴는 100% 중국산이다. 마그네슘 주괴는 최근 중국의 전력난으로 생산량이 줄어 국내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의료기기와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산화텅스텐(94.7%), 전자제품 경량화 필수품인 네오디뮴 영구자석(86.2%), 2차전지 소재 수산화리튬(83.5%)도 중국산 비중이 높았다. 공급 차질, 무역 분쟁 등이 벌어질 때 국내 공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반면 2019년 일본의 수출 제한 이후 국산화에 나선 불화수소의 경우 일본산 수입 비중은 12.9%에 그쳤다. 수입액도 85만 달러(약 10억 원) 수준이다. 한 의원은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이 계속되는 만큼 특정 국가 의존도가 80%를 넘는 품목은 공급망 다변화나 국산화 등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수입 의존도#수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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