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망 확보하고 빅데이터 활용… 중고사업 판 키우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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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 중고나라 대표 인터뷰, NHN 출신… 올 3월 대표 취임

서울 서초구 중고나라 본사에서 홍준 대표가 자사 플랫폼과 회사명이 쓰인 팻말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비정상 거래 없이 진짜 
‘평화로운’ 중고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서울 서초구 중고나라 본사에서 홍준 대표가 자사 플랫폼과 회사명이 쓰인 팻말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비정상 거래 없이 진짜 ‘평화로운’ 중고나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사기 등 비정상 거래를 막을 거래 안전망을 확보하고, 거래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고 사업을 더 크게 키우겠습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의 홍준 대표는 최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고 거래 이용자들이 우려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안전하면서도 편리한 결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라는 말이 있다.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는, 사건·사고가 판치는 중고 거래 시장을 이용자들이 비꼬면서 생긴 말이다. NHN 출신으로, 올해 3월 롯데가 중고나라를 인수하면서 대표를 맡은 홍 대표는 취임 초부터 비정상 거래 방지에 집중했다. 그는 “최근 ‘중고나라 페이’를 도입했다”며 “구매자가 신용카드나 계좌 이체 등으로 중고나라에 돈을 보낸 뒤, 제품을 확인하고 승인을 누르면 회사가 판매자에게 돈을 보내주는 방식”이라고 했다.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출발한 중고나라는 회원 수 2400만 명에 이르는 중고 시장의 전통 강자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 가치 3조 원으로 평가받는 당근마켓의 급성장에 고전하고 있다. 홍 대표는 “우리는 중고 시장의 기틀을 만든 회사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당근마켓의 성공에 자극이 많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적이 아니라 중고 시장을 함께 키울 동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을 활성화해 플랫폼으로 성장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해 4월 시작한 ‘시세 조회’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정 제품의 기존 거래 내역을 평균화해 시세를 알 수 있게 한 서비스다. 홍 대표는 “고객들이 중고 물건을 내놓을 때 ‘적정 가격’을 정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는 판단에서였다”며 “중고나라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합리적이면서도 효율적인 거래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가 중고나라의 향후 먹을거리로 점찍은 것도 20년 가까이 쌓인 ‘중고 거래 빅데이터’다. 그는 “사람마다 선호하는 브랜드나 물건을 파악할 수 있고, 해당 제품에 대한 ‘중고 거래 유의사항’ 같은 것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전국 단위로 오토바이 등 중·고가 제품을 많이 거래하는 중고나라로서는 이 같은 데이터가 핵심 경쟁력이다.

홍 대표는 “환경과 실속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중고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중고 거래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는 데 중고나라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중고나라 대표#홍준#중고 거래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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