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급여 300만원’ 명시…MZ세대 요구에 발맞추는 기업들

송혜미 기자 입력 2021-09-27 11:43수정 2021-09-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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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지난달 한화솔루션과 휴비스 두 회사가 낸 인턴 채용공고가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통상 급여정보를 밝히지 않는 대부분 기업들의 채용공고와 달리 ‘월 300만 원’이라는 인턴 급여를 못박았기 때문. 인턴 채용에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제시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취준생 신모 씨(24)는 “연봉이나 복리후생 정보를 자세하게 밝히는 기업일수록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다”며 “그런 경우 자기소개서도 더 자세히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 ‘인턴 월급 300만 원’ 명시하는 기업들
국내 기업의 채용공고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요구에 발맞춰 바뀌고 있다. ‘인턴 월급 300만 원’을 직접 명시한 한화솔루션, 휴비스 외에 SK핀크스, 파수 등도 최근 초봉 정보를 채용 공고에 명시했다.

여기엔 최근 구직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7일 취업정보 사이트인 진학사 캐치가 20, 30대 취업준비생 12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4명(42.5%)이 입사지원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정보로 ‘초봉’을 꼽았다. 이어 △전·현직자 기업 리뷰(25.4%) △사업구성과 현황(7.0%) △복리후생(6.9%)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내부 복리후생 정보를 아예 온라인에 공개하는 기업도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유튜브 채널인 ‘캐치TV’를 통해 울산에 있는 회사 사택과 복리후생 시설을 보여 줬다. 회사가 지방에 있지만, 좋은 조건의 사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채용 진행 전에 먼저 내세운 셈이다. 이 영상은 조회수 1만6000회를 나타내며 이 회사에 지원한 구직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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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자체 유튜브 채널 내에서 직무담당자 인터뷰 코너인 ‘양재동 사람들’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직무의 현대차 직원들이 나와 해당 직무별 입사준비 팁을 알려주는 코너다.

이처럼 구직자들이 구체적인 채용 정보를 요구하면서 이를 제공하는 사이트 방문객도 늘고 있다. 기업 현직자 리뷰, 합격자 후기 등을 제공하는 진학사 캐치의 홈페이지는 최근 하루 방문 인원이 8만 명, 한 달 페이지뷰가 4000만 회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 ‘치킨 먹방’ 이색 채용설명회도 열려
젊은 구직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이색 채용설명회도 열린다. 요기요는 최근 치킨을 먹으면서 보는 심야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회사는 채용설명회에 참여한 구직자들에게 배달 할인쿠폰을 보내 줬다. 구직자들은 치킨을 먹으며 채용설명을 들었다.

채용 이벤트를 진행하는 기업도 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서류합격자 전원에게 국내 주식 1주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급되는 주식은 랜덤 방식으로 정해졌다.

기업들이 이처럼 구체적이고 이색적인 채용공고를 내놓는 속내에는 수시채용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이 필요한 때 원하는 직원을 뽑기를 선호하면서 젊은 인재들을 사로잡을 채용공고의 필요성이 예전보다 커졌다는 해석이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소장은 “최근 채용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기업들의 가장 큰 숙제인 만큼 수시채용 상황에서 인재 채용에 공을 더 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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