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늙어간다… ‘50대 이상’ 근로자 비중, 10년새 2배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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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년층 노동시장 진입 어려워져”
작년 제조업 근로자 평균 42.5세
美보다 고령화 속도 11.3배 빨라

한국 제조업 분야에서 인력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50대 근로자 비중이 최근 10년 동안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와 같은 급격한 고령화 추세가 이어질 경우, 5년 뒤 국내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이 미국과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10년간(2010∼2020년) 제조업 근로자의 고령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제조업 근로자 비중이 2010년 15.7%에서 2020년 30.1%로 14.4%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30대는 7.3%포인트, 청년층(15∼29세)은 6.4%포인트, 40대는 0.8%포인트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제조업 근로자의 고령화 현상은 주요 제조업 강국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졌다. 한국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은 2011년 39.2세에서 2020년 42.5세로 3.3세 올랐는데 같은 기간 일본은 41.6세에서 42.8세로 1.2세, 미국은 44.1세에서 44.4세로 0.3세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10년간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 증가율은 연평균 0.90%로 미국(0.08%)에 비해 11.3배, 일본(0.32%)에 비해 2.8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26년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은 44.9세로 미국(44.6세)과 일본(43.6세)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엄격한 노동규제로 기존 정규직은 과보호되고 제조업의 투자와 고용이 위축돼 청장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한국 제조업#50대 이상#노동시장#고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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