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의 대표 RV 차량인 트래버스와 콜로라도가 국내에 처음 공개된 건 2018년 열린 부산 모터쇼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엔 없던 대형 차급이어서 과연 이 차가 국내에서 통할지 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한 것도 사실이죠. 필자도 부산 모터쇼에서 처음 두 차를 봤을 때 “정말 크긴 크구나”라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는 더욱 신선한 차량이었죠. 쌍용차가 렉스턴을 앞세워 픽업트럭 시장을 이끌고 있었지만, 미국에서 온 정통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는 등장만으로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쉽게도 부산모터쇼 당시에는 차량에 타거나 문을 열어 볼 수도 없었습니다. 내부 공간을 제대로 살펴볼 수가 없었죠.

트래버스는 2열 3열 시트를 접으면 침대처럼 평평하게 펴지기 때문에 차박으로 제격입니다. 트래버스의 전장(5200mm)과 휠베이스(3073mm)는 동급에서 가장 길다고 하는데요. 트렁크 공간도 기본 용량은 651L(리터), 모든 시트를 다 접으면 약 2780L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1L짜리 물통이 2780개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치로 설명하니 쉽게 와 닿지 않으시죠?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키 약 185㎝, 상의 사이즈 105~110를 입는 제가 직접 누워봤더니 저와 비슷한 덩치의 성인 2명이 충분히 누울 수 있겠더군요. 2, 3열 시트를 모두 접고 누워도 다리가 문 밖으로 나가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길이를 자랑했습니다.

성인이 3~4명 앉아도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3~4인 가족들이 차박 및 캠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일 듯 합니다. 차량에 누워서 선루프를 통해 하늘을 감상하거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일 것 같습니다.
트래버스는 전자기기를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요. 2열에 USB 포트 2개, 230V 파워 아웃렛 1개를 갖추고 있고, 3열에도 2개의 USB 포트가 있습니다. 휴대전과 태블릿, 토스트 기기, 전기 주전자 등을 이용해 캠핑을 즐길 수 있죠. 일부 고객들은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영화관처럼 꾸미거나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고 합니다. 내부 곳곳에 컵 홀더 및 책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각종 개인 물건들을 넣어두기도 편했습니다.

쉐보레는 아예 6월 12일부터 1박 2일 동안 경기도 포천 레이스웨이에서 사전 모집을 통해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실제 오너 및 잠재 고객 80여명을 선발해 아웃도어 라이프 체엄 행사를 열었습니다. ‘패밀리 아웃도어’라는 테마로 구성된 트래버스 그룹은 참가팀들이 트래버스의 넉넉한 공간과 견인 성능, 주행 경험 까지 즐겼습니다.
특히 트래버스의 견인 보조 시스템을 직접 배울 수 있는 토잉(towing) 클래스를 비롯해 카라반을 끌며 서킷을 주행해보는 등 일상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경험도 만끽 했습니다. 쉐보레는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를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레저나 차박, 캠핑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는데 쓸 수 있도록 많은 이벤트를 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토 캠핑, 야간 주행, 산악 오프로드 체험 등 이색적인 활동을 계속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정정윤 한국GM 마케팅본부 상무는 “대형 SUV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이용해 오프로드, 트레일링 등 그간 국내에서 다소 낯설었던 레저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며 “한번 경험해보면 쉐보레 차량의 특장점 이해를 넘어서 차를 이용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끽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에서 나만의 소중한 공간을 꾸미고 또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트래버스와 콜로라도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