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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철강산업으로 큰 포스코 “미래는 녹색”… 친환경소재 허브 꿈꿔

입력 2021-06-29 03:00업데이트 2021-06-2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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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대한민국] 2부 포스트 코로나, 기업이 힘이다
<4>포스코, 新사업으로 新100년 준비
아직은 낯설지만, 포스코의 내일은 이곳에 포스코가 지난달 지분 30%를 투자한 호주 레이븐스소프사의 니켈 광산 모습(위쪽 사진). 포스코는 호주 니켈 광산 투자 외에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리튬 매장량을 측정하기 위한 탐사(아래쪽 사진)를 해 왔고,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에 전기차 3억700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리튬이 매장돼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포스코 제공
“그룹 사업구조를 그린 모빌리티(Green & Mobility) 중심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철강 사업만으로는 포스코의 미래 100년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포스코는 회사의 미래가 수소와 이차전지 소재 등 친환경 소재 사업으로 리빌딩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철강 기업이 친환경 분야에서 먹거리를 찾겠다는 ‘리빌딩’은 도전적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역으로 선도적 친환경 분야 투자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을 내비치고 있다.

○ 세계 유일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기업
포스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과 니켈, 흑연 등 이차전지 핵심 원료 조달과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 생산으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한 기업이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포스코는 이차전지 원료 수급에 회사의 사활을 걸었다. “돈이 안 된다” “막연한 투자다”라는 의구심도 따라왔지만 이차전지 핵심 원료인 니켈과 리튬 등을 찾기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결실은 2018년부터 맺어지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호주 필바라미네랄스사로부터 연간 4만 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 정광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2015년 이후부터 투자해 온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에서는 지난해 말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 t보다 6배 늘어난 1350만 t이 매장돼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기차 약 3억7000만 대를 생산하는 데 쓸 수 있는 규모였다.

올해는 광석리튬 생산법인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설립하고 2023년 완공을 목표로 4만3000t 규모의 광석리튬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올 초엔 아프리카 탄자니아 흑연 광산을 인수하면서 중국에 의존해 온 흑연의 수급 다변화에 나섰다.

포스코는 이차전지의 충전 용량 및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역할을 하는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 호주 회사와 손잡았다. 올 5월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 레이븐스소프 지분 30%를 약 27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레이븐스소프가 생산한 니켈 가공품을 2024년부터 연간 3만2000t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전기차 18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 수소 500만 t 생산 체제 구축
포스코는 최근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 t 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소 업계에서는 2040년쯤 국내에서만 수소 수요가 526만 t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전체에서 사용될 수소를 대부분 생산하겠다는 구상이 있다.

포스코 수소 사업 구상은 생산에만 머물지 않는다.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을 상용화하고,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하는 데 필요한 강재 개발 및 생산설비 증대, 유통 인프라 구축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다른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이달 11일 포스코는 현대자동차, SK, 효성 등과 수소기업 협의체를 설립하기로 했다. 수소산업 밸류체인 확대를 위해 포스코는 수소 생산과 유통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수소경제는 포스코 혼자서 이뤄낼 수 없다. 산업계가 힘을 합치겠다. 수소의 생산과 공급에 집중해 국가 수소 생태계 완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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