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이 메타버스 시대 이끌어… 규제 줄여 육성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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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채널A ‘제21회 동아모닝포럼’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제21회 동아모닝포럼이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AI와 메타버스 시대, K게임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센터장이 게임에 활용되는 AI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제21회 동아모닝포럼이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AI와 메타버스 시대, K게임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이재준 엔씨소프트 AI센터장이 게임에 활용되는 AI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메타버스(현실과 혼합된 가상세계) 시장이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까지 커질 것이며 게임산업이 그 핵심이 될 것이다.”(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인공지능(AI)을 게임에 접목함으로써 이용자들이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얻고 있다.”(이재준 엔씨소프트 AI센터장)

31일 동아일보와 채널A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AI와 메타버스 시대, K게임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한 ‘제21회 동아 모닝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미래 산업으로서 게임의 잠재력을 이렇게 강조했다. 게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주도산업으로 떠오른 것은 물론이고 메타버스, 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만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기조연설에 나선 장현국 대표는 “대표적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도 게임이고, 메타버스 이용자 경험도 게임과 비슷하다”며 “게임이 곧 메타버스”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생활환경을 의미하는 메타버스 시장은 2025년 2800억 달러(약 315조 원)로 전망되지만, 이마저도 보수적이라는 게 장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게임을 통해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며 “10년, 20년을 내다보는 미래적 관점이 필요하며, 범국가적 태스크포스(TF)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임은 AI가 적용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다시 AI 연구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연구한 AI는 게임은 물론이고 기사 작성, 자연어처리(NPL)에도 응용되고 있다. 이재준 센터장은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도구”라며 “캐릭터 생성, 그래픽 개선, 음성 합성, 자연어 이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적용하고 있으며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하다”고 소개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국내 게임사들이 메타버스, AI를 선제적으로 받아들여 미래를 대비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승범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은 “게임사들이 디지털 전쟁을 선도하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은 “게임사들은 메타버스 구현의 핵심인 그래픽 엔진 활용 경험도 많다. 디지털이 가속화될수록 게임사의 경쟁력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비대면 여가 생활이 늘어나면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해 국내 게임산업 규모가 17조 원이며, 2022년에는 2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은 드라마, 전시회,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와 융합되고 있다. 하지만 게임 산업의 육성을 위한 제도적 지원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승우 한국게임산업협회 정책국장은 “게임 규제에서 한국은 안 좋은 의미로 ‘선진국’”이라며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 강력한 본인 인증, 게임 수정에 대한 엄격한 신고 등은 업계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게임 산업의 뿌리인 중소 게임사의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혁수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본부장은 “정부 차원에서 중소 게임 개발사들이 쓸 수 있는 AI 기술 지원, 인력 양성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축사를 통해 “정부와 국회가 확실하게 지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제거해 길을 틔워주겠다”고 했다. 오영우 문체부 차관도 “K게임 지원을 위해 관련법을 개정하고 해외 진출을 돕는 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게임산업#메타버스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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