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22명이 인공지능으로 보험 데이터 분석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9일 03시 00분


삼성화재

삼성화재에는 수학, 통계학, 뇌공학, 산업공학 등을 전공한 국내외 석박사 22명으로 구성된 조직이 있다. 최신 머신러닝, 딥러닝 등 인공지능(AI) 기법을 활용해 분석 업무를 수행하는 삼성화재 내 빅데이터 전담 조직 ‘DA파트’다.

2016년 처음 만들어진 DA파트는 삼성화재에 축적된 다양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조직이다. 비즈 분석과 이미지 분석, 음성 및 텍스트 분석 등 3개의 유닛으로 구성돼 있다.

DA파트 소속으로 물리학 박사 출신인 장연식 선임은 “보험업과 물리학은 아주 먼 분야 같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며 “결국 데이터 분석가도 매일 데이터를 들여다보며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으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장 선임과 같은 전문가들은 “보험업이 인생 전반을 데이터로 관리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삼성화재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 사람의 인생 전반에 걸친 데이터를 골고루 살펴볼 수 있는 보험업이야말로 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성장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DA파트가 다양한 유형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도출한 결과를 현업에 적용한 사례는 30여 가지에 이른다. 상병 검색 AI 개발이 대표적이다. 보험 가입 때 피보험자의 치료, 질병 이력을 입력해야 하지만 설계사가 이를 정확하게 찾아서 입력하기는 쉽지 않다.

DA파트는 심사 부서와 협업해 상병에 관한 정보를 평소 사람들이 쓰는 단어로 입력하면 적절한 코드를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삼성화재 설계사들이 하루 1만 건 이상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직무발명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스마트 보장분석 서비스는 최근 보상 데이터까지 활용해 AI를 기반으로 최적의 보상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 역시 DA파트가 디지털장기영업부와 함께 진행한 업무다.

김정기 삼성화재 DA파트장은 “전통적인 인지 사업이었던 보험업이 첨단 디지털 사업으로 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AI 가상 상담사, 강화 학습 등 데이터 분석 기술을 더 강화해 보험업 특성에 맞는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money&life#기업#삼성화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