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막힘 사고에 다시 뜨는 ‘북극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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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13일 0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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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제공)© 뉴스1
북극항로(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제공)© 뉴스1
최근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로 수에즈 운하 통항에 차질이 빚어지자 북극항로가 주목받고 있다. 마침 러시아가 대체항로로 북극항로를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1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된 컨테이너 에버기븐호 사고를 계기로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북극항로를 대체항로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터는 지난달 30일 니콜라이 코르추노브 러시아 북극 국제협력 대사가 “수에즈운하 사고를 계기로 전략적 해상로의 다변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코르추노프 대사는 그러면서 “(북극항로 외) 대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북극항로는 부산에서 유럽으로 가는 북동항로(NSR)와 미주대륙으로 가는 북서항로로 나뉜다. 이 중 러시아는 북동항로의 가장 큰 연안국이다.

북극항로는 수에즈운하에 비해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운항시간이 덜 소요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쇄빙 지원선 지원 등으로 수에즈운하보다 3배가량 많은 발생하는 운항 비용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관계자들은 북극항로 운송비용을 낮춰 이용 빈도를 높이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하나의 단점으로는 환경적인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세계적인 컨테이너 해운기업인 스위스 MSC 등은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환경 파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이 지역 운항을 거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도 세계적인 환경단체들이 증가하는 해상교통량과 쇄빙 활동으로 북극지역의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킬 뿐만 아니라 기름 유출과 다른 재난을 초래할 것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천연자원환경부도 2019년 9월 러시아 기온이 다른 나라보다 2.5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에버기븐 좌초 사고가 단기적으로는 북극항로의 매력도를 높일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얼마나 매력 있는 운송 옵션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핀란드 아커 악틱(Aker Arctic)사가 선보인 쇄빙 컨테이너선박 디자인(아커 악틱사 누리집 갈무리)© 뉴스1
핀란드 아커 악틱(Aker Arctic)사가 선보인 쇄빙 컨테이너선박 디자인(아커 악틱사 누리집 갈무리)© 뉴스1


이와는 별도로 핀란드 아커 악틱(Aker Arctic)사는 최근 쇄빙 컨테이너선박 디자인을 선보였다.

현재 북극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내빙 선체가 요구돼 북극해역을 운항할 수 있는 컨테이너 선박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KMI에 따르면 이번에 아커 악틱사가 개발한 쇄빙컨테이너 선박 디자인은 여름과 겨울철 모두 북극항로를 이용할 수 있는 8000TEU 선박으로 최대 2.1m의 두꺼운 얼음을 깨며 운항할 수 있는 ‘아크7(Arc 7)’등급의 내빙 선체와 쇄빙 기능을 가진 둥근 모양의 선수, 혹한기 운항에 필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아커 악틱사 연구진은 “쇄빙컨테이너선은 쇄빙선 지원 없이 단독으로 북극항로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가 있으며, 겨울철에 적절한 속력으로 운항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운항 일정이 안정화 되면 북극항로 운항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료가격, 연료 종류, 컨테이너선 적재율 등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어,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수익성이 생기는 구체적인 시점을 아직 언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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