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부로 생계…그 현장도 3월 종료” 고개 떨군 여행사 사장들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25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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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여행협동조합,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폐업 위기에 내몰린 중소여행사 대표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집회를 열고 우수 방역국가와의 트래블버블(비격리 여행권역) 시행 등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건설 일용직을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해왔지만, 막노동 일자리를 제공해온 건설현장마저 곧 문을 닫을 예정이어서 생계가 막막하다는 사연도 공개됐다.

우리여행협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중소여행사 대표들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우리여행협동조합 이장한 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여행업 서비스 전반의 뿌리가 무너져 내리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코로나로 사지에 내몰린 중소여행사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최소한의 운영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병관 우리여행협동조합 이사장도 ▲우수 방역국가와의 트래블버블(비격리 여행권역) 시행 ▲무담보 신용 대출 확대·대출 조건 완화 ▲여행업 고용유지지원 특별업종 지정 연장 ▲세금납부 유예·감면 정책 시행 ▲여행업무 중단으로 위기에 처한 가이드 등 여행업 종사자의 생존권 보장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어진 자유발언 시간에는 김봉수 비욘드코리아 대표와 이순향 억센여행사 대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린 중소 여행사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봉수 대표는 “1년 간 매출이 0인 여행사 대표자와 그들의 가족까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라며 ”강제영업정지상태였던 여행업은 집합금지업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100만원씩 받은 것이 지원의 전부”라고 고충을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어 “현실적인 영업피해 보상과 납득할 수 있는 방역 대안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순향 억센여행사 대표도 “25년 경력 동안 여행업에 몸담아왔는데 이제는 건설일용직 잡부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그 현장도 3월에는 종료돼 생계가 막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옥 같은 현실을 얼마나 버텨야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라며 “50대 이상인 중소여행사 대표들은 구인구직시장에서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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