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에 믿을건 로또 뿐? 작년 하루평균 130억어치 팔렸다

김광현 기자 입력 2021-01-14 14:40수정 2021-01-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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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0년 작년 로또복권 하루 평균 판매액이 1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365일 곱한 연간으로 하면 4조7450억원이 된다. 지난해 판매액은 로또복권 판매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이다. 역시 최고 기록이었던 2019년의 4조3181억원에 비해 4269억원, 9.9%증가한 것이다.

복권사업은 립스틱, 미니스커트 등과 함께 대표적인 불황형 산업으로 분류된다. 경기가 불황일 때 달리 기댈 곳 없는 서민들이 복권에라도 당첨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판매량이 늘어난다는 게 전통적인 평가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은 “왜곡된 주택시장, 폭등하는 주식시장에서 소외된 서민들이 기댈 곳이 로또복권밖에 없는 것은 아닌지 우려 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산하단체인 복권위원회는 로또판매 넓게는 로또를 포함한 복권판매액과 경기불황과의 상관관계는 없다고 말한다. 국민소득 증가와 비슷한 속도로 복권판매가 늘어나고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경마 스포츠토토 등의 판매에 차질이 있어 로또복권으로 눈길이 갔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14일 서울 잠실역 인근의 로또 판매점. 추운 날씨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우리나라 복권시장을 보면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로또를 포함한 전체 복권판매액이 3209억원으로 전년 3663억원에 비해 감소하기도 했다. 경기가 다시 살아난 1999년에는 4191억원으로 판매액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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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및 복권판매가 국민소득 혹은 경제성장률과 비슷하게 가는 추세라면 복권판매액도 감소하는 게 정상인데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설명하기 힘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경제성장률은 -1.1%로 잠정 집계됐다.

복권위의 설명대로라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나오면 복권판매액도 줄거나 증가세가 멈춰야하는데 오히려 늘었으니 기댈 곳 없는 불황에 행운이라도 바라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동아일보 DB

반면 카지노는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허용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230일의 장기 휴장과 750명 입장을 허락하는 82일간의 부분개장으로 매출이 4000억 원 안팎에 그치고 적자는 60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019년에는 1조 5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4차 휴장에 들어간 강원랜드는 언제 재개장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방한 외국인은 245만677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4.7%나 줄었다. 대부분의 카지노 업 영업장의 매출이 전년에 비해 반토막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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