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비비고 만두로만 연매출 1조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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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단일품목으로는 첫 기록
美-中-日-유럽 등서 현지화 전략
글로벌 공장 15개국 확대도 비결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식품회사에서 생산하는 식품 단일 품목이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비비고 만두가 처음이다. 성과를 견인한 것은 글로벌 시장 매출이었다. CJ제일제당의 국가별 현지화 전략과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등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은 22일 올해 비비고 만두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해 1조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측은 “자동차, 반도체 등 수출 주력 품목이 아닌 식품으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출시할 때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비비고 만두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015년이다. 비비고 만두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5년 41.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섰다. 이후 2018년(55.9%) 국내 매출을 제쳤고 올해는 65% 수준까지 늘었다.

다양한 국가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올해 전략 국가인 미국에서 42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비롯해 중국(1600억 원), 일본(650억 원), 베트남(160억 원) 등에서 성과를 냈다. 상대적으로 한식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유럽에서도 1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국가별 맞춤형 전략은 치밀하게 전개됐다. 먼저 미국에서는 현지인에게 익숙한 한입 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하며 영어로 ‘mandu’(만두)로 표기한 제품을 계속 노출시켜 친밀도를 높였다. 중국에서는 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이 들어가 건강식이라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유럽에선 아시아 식문화 수용도가 높은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도 비비고 만두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2013년 한국 미국 중국 등 5개국에 있던 생산 공장을 현재 베트남 일본 독일 등 15개국으로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은 해외시장을 보다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고심 중이다. 우선 미국에서는 2018년 인수한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의 유통망을 이용해 비비고 만두를 보다 공격적으로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5월 인수한 냉동 만두 기업 교자계획의 영업망을 활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릴 예정이다. 교자계획이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글루텐 프리(gluten free)’ 만두도 준비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스칸디나비아 지역과 베네룩스(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3국 신규 진출을 준비 중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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