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장중 첫 7만원 돌파…코스피도 2700선 ‘눈앞’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3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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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가 3일 장중 한때 7만 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맞물리며 외국인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장주의 약진에 코스피도 20.32포인트(0.76%) 오른 2,696.22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00원(0.29%)오른 6만97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7만 전자(7만 원+삼성전자)’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전날보다 600원(0.86%) 오른 7만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한때 7만5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덮친 3월 폭락장 이후 네이버나 카카오 등 비대면 관련주들이 한국 증시의 반등을 이끄는 중에도 부진한 회복세로 투자자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인한 세계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지며 지난달부터 상승 랠리가 본격화했다. 11월 2일부터 이날까지 상승률은 21.43%.

삼성전자 주가는 동학개미와 외국인의 합작품이다. 개인들은 코로나19 여파로 6만 원 밑으로 떨어진 2월 18일부터 다시 5만 원대를 회복한 5월 말까지 6조200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11월부터는 외국인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지난달부터 이달 2일까지 1조5728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2975억 원, 1943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서 제값을 받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경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이달 1일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앞서 6월 제시했던 3.3%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매출 전망도 6.2%에서 8.4%로 올려 잡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과 재택근무 등 비대면 경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PC나 스마트 기기 등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자금 유입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가 동종업계인 미국의 애플, 대만의 TSMC 등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인데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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