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지역서 거대 주거벨트로 거듭나는 ‘남양주’… 개발 기대감에 올해 집값 10.5%↑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0월 30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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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기준 3.3㎡당 평균 1148만 원 기록
경기도 전체 평균 상승률(9.43%) 웃돌아
별내연장선·경의중앙선·GTX-B노선 예고
신축 ‘다산 힐스테이트’ 매매가 9억 원 돌파
왕숙신도시 분양·센트럴N49·양정역세권 개발 기대감↑

서울 아파트 못지않게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교통망 개선과 3기 신도시 등 굵직한 호재들이 집중되면서 일부지역은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기도 남양주시를 주목할 만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남양주 아파트 가격은 9월 기준 3.3㎡당 1148만 원으로 올해 들어 10.5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경기도 전체 지역 아파트 가격 평균 상승률(9.43%)을 웃도는 수치다. 안양(10.1%)과 성남(8.5%), 과천(5.2%), 고양(5.2%), 평택(1.8%) 등보다 상승폭이 크다.

남양주 집값이 상승한 것은 신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기 신도시인 다산신도시와 별내신도시 입주가 마무리 단계이고 3기 신도시인 왕숙신도시가 내년 출격을 앞둔 상황으로 거대 주거벨트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한 것. 왕숙신도시 계획 수용호수는 약 6만6000가구로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다.

왕숙신도시와 함께 다산과 별내 등 일대 주거타운이 완성되면 남양주에는 15만 가구가 자리를 잡게 된다. 수도권 동북부 최대 주거벨트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남양주가 관심 받는 다른 이유로는 ‘대어급’ 교통호재가 꼽힌다. 수도권 동북부 거대 주거벨트에 대한 청사진이 그려지면서 서울과 수도권 전역을 잇는 그물 교통망이 순차적으로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경기지역 교통 소외지로 저평가 됐던 남양주가 광역교통망 계획으로 ‘새 길 효과’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주는 서울 암사역에서 구리를 거치는 지하철 8호선 별내선 연장사업과 서울 당고개역에서 진전읍을 잇는 4호선 진전섭 연결사업, 왕숙신도시와 가까운 경의중앙선역 신설사업 등 다양한 교통개발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오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건립사업까지 계획돼 있다. GTX B노선은 남양주 마석과 서울을 지나 인천 송도로 이어지는 고속철도망이다. 서울역까지 1시간 30분가량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 20분 이내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는 이미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입주 1년차인 ‘다산 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달 8억9500만 원에 거래됐다. 1년 전만 해도 5억4000만 원 수준 가격에서 3억 원 이상 올랐다. 내후년 개통을 앞둔 별내연장선 신설역과 인접한 ‘별내아이파크2차’는 연일 신고가를 쓰고 있다. 지난 8월 전용 84㎡가 8억800만 원에 거래되면서 1년 만에 3억 원 가까이 몸값이 뛰었다.
센트럴N49 개발사업 조감도
센트럴N49 개발사업 조감도
이런 가운데 내년 본격화될 왕숙신도시 분양에도 시선이 모인다. 남양주도시공사는 왕숙1지구를 경제중심도시로 건설하고 왕숙2지구는 문화예술중심도시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왕숙신도시 분양가가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5억 원 안팎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어 물량이 많고 청약가점이 높지 않은 3040 젊은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들 신도시 배후수요를 품은 센트럴N49 개발사업과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들 모두 남양주도시공사가 자체 진행 중인 도시개발사업이다. 남양주도시공사는 자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기반으로 개발이익 지역 내 재투자를 통한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센트럴N49 개발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공동사업협약을 완료했다.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은 지난 8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했다. 남양주도시공사는 센트럴N49 건립사업 추진을 위한 민간사업자로 6월 23일 ‘센트럴N49 개발사업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달 21일 공동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센트럴N49는 9384.6㎡ 규모(대상지 인접 공영주차장 별도 4438.1㎡)로 조성된다. 사업시행은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남양주도시공사(19%)와 우선협상대상자(81%)가 공동 출자할 예정이다. 건립부지는 평내호평역과 인접한 역세권 입지를 갖췄고 호평택지지구 상업지역 중심에 위치했다. GTX-B노선 정차역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지만 그동안 방치됐다.

남양주도시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의 사업제안서를 토대로 주변 상업지역과 연계되는 기능을 배분하고 기존 택지지구계획과 연결되는 교통개선대책 및 주차시설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상복합건물 내에는 컨벤션센터와 호텔식 사우나, 공공업무시설, 스포츠·문화공간 등이 들어선다. 주민 편의시설 확충과 공공성 확보, 적정용도 시설 유치 등을 통해 주변 상권과 상생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PC가 진행 중인 센트럴N49는 내년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5년 사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 2구역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산업은행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되면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 사업은 남양주 와부읍과 양정동 일대 2063㎡ 규모에 주거와 상업, 유통, 복합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부동산 관계자는 “남양주도시공사 사장이 취임사에서 센트럴N49 개발사업과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해 올해를 창사 이후 10년간 미진했던 도심개발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동안 저평가됐던 남양주 전체가 교통개발 호재와 인구 유입, 신도시 개발 및 도심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동산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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