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확대-지분 매각 기대감에…삼성그룹 계열사 주가 요동

강유현 기자 입력 2020-10-26 17:02수정 2020-10-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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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타계 이후 첫 거래일인 26일 국내 증권시장에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3.5% 오른 11만8000원에 마감했다. 삼성물산우선주(종목명 삼성물산우B)는 29.9% 상승해 상한가인 1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5%를 갖고 있다. 이 회장 타계 이후 이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10조 원대로 추정되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삼성물산 주가를 밀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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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주가도 3.8%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 부회장이 선친 보유 삼성생명 지분(20.8%) 대부분을 상속받는 방식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속세 마련을 위해 배당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SDS는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고리에 있진 않지만 상속세 재원 마련과 연관성이 거론된다. 삼성SDS의 지분은 삼성전자가 22.6%, 삼성물산이 17.1%, 오너 일가가 17.1%를 갖고 있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팔아도 그룹 내 지배력에 큰 영향이 없는 만큼 회사 가치를 끌어올린 뒤 지분 일부를 매각하거나 주식담보대출을 받는 등의 방식으로 상당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SDS 주가는 이날 5.5%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0.3% 올랐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4.2% 중 일부가 세금 납부 과정에서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주가 상승이 제한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현재 그룹 계열사와 특수관계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20.9%이지만 공정거래법상 의결권은 15%로 제한돼있다. 이에 따라 의결권을 유지하는 선에서 지분 일부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호텔신라우선주(종목명 호텔신라우)는 상한가(30% 상승)인 8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상속받은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해 호텔신라 지분을 더 사는 방식으로 계열분리에 나설 가능성이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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