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발언’에 中네티즌 파장 속 빅히트 상장…향방은?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3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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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여론 의식했나…삼성·현대차 'BTS 지우기'
BTS 이슈에도 빅히트 상장 첫날 '따상' 기대
카겜 매도, 풍부한 대기자금…'머니무브'할까

글로벌 아티스트 BTS(방탄소년단)의 발언이 중국 일부 네티즌 사이에 파장이 일어난 상황 속에서 소속사인 빅히트가 코스피에 상장한다. 빅히트가 이를 딛고 최근 카카오게임즈에서 대거 풀린 자금을 흡수하며 상장 후 좋은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빅히트는 오는 15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한 차례 홍역을 겪었다. 중국 일부 네티즌이 BTS의 6·25전쟁 관련 발언을 왜곡하면서 중국 내 비난 여론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플리트상’ 시상식에서 한 BTS의 수상소감에서 시작됐다. BTS멤버 RM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our two nations)”이라고 언급한 것을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문제삼은 것이다.

중국 여론을 의식한 삼성전자가 BTS 한정판 제품을 판매 중단했다. 이어 의류브랜드 휠라와 현대자동차도 ‘BTS 지우기’ 대열에 합류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이 우호관계를 도모해야 한다면서 진화 시도에 나섰지만, 파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빅히트 공모가 13만5000원을 두고 투자업계에서는 고평가다 저평가다 논란이 있었지만, 첫날에는 무난히 ‘따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빅히트가 BTS에 힘입어 청약 흥행에 성공한 만큼 역으로 BTS의 중국 내 파장이 상장 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투자업계에서는 역대급 흥행 성적을 기반으로 상장 첫날 ‘따상’은 무난히 갈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청약 흥행에 성공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흥행에 성공한 공모주들이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상한가)’은 물론 그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다.

게다가 카카오게임즈에서 자금이 대거 풀린 점에도 긍정적으로 봤다. 전날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기간이 해제되면서 매도 물량이 대거 나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당 물량은 기관투자자가 받아간 주식수 1127만7912주의 38.6%에 해당되는 435만9047주였다. 이는 전체 상장 주식수의 6%에 해당되는 규모이며, 지난주 하루 평균 거래량(약 92만주)의 약 4.7배에 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3일차 장중 최고가를 기록한 뒤 이후로 하락 기조를 이어왔다. 하지만 5만원 선을 웃돌며 오르내림을 계속해왔지만, 이날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4만5000원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에서 빅히트로 ‘머니 무브’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증시 대기자금도 풍부한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기준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 계좌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지난 8일 기준 65조4500억원에 달한다. 지난 6일 45조9101억원과 비교하면 이틀만에 약 19조5399억원 늘어났다. 풍부한 유동성에 많은 자금이 코스피 역대 청약을 거둔 빅히트로 흘러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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