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예비 은퇴자를 위한 슬기로운 펀드 생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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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아 SC제일은행 목동역지점 팀장
장정아 SC제일은행 목동역지점 팀장
Q. 50대 A 씨 부부는 30여 년간의 교육공무원 생활을 나란히 마치고 은퇴자금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로 고민 중이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산은 서울 소재 아파트 한 채와 현금 자산 10억 원. 매달 생활비는 사학연금으로 해결할 수 있다. 보수적인 성향의 이 부부가 자산을 운용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상의 변화뿐 아니라 투자, 금융시장의 모습도 크게 바뀐 상황이다. 재택근무, 마스크의 일상화, 온라인 쇼핑 문화의 정착 등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는 언택트(비대면) 생활이 어느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끌어내리고 완화된 통화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강한 재정부양책도 병행해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도 증가하고 있다.

올 3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0.75%로 낮춘 데 이어 5월에 연 0.50%로 추가 인하했다. 우리나라 또한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든 셈이다. 금리가 낮아진 것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19는 그 추세를 더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기조는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바로 ‘저금리의 장기화’다. 은퇴 후 노후자산을 관리한다면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젊은 시절과 달리 은퇴 후에는 손실이 발생했을 때 복구할 수 있는 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동시에 적절한 수익성도 뒷받침돼야 한다. 물가상승률보다 수익이 높아야 구매력을 보존할 수 있다. 금리가 지금보다 높던 때엔 예금과 일부 채권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저성장 저금리 환경에서는 안정적인 은퇴 자산 관리를 위해 적절한 자산 배분이 필수적이다. A 씨 부부의 경우 생활비에 대한 우려는 없으니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을 적절하게 나눠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와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 아시아 달러표시 채권 펀드 및 멀티애셋 펀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유동성 환경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현재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코로나19에 따른 환경 변화에 가장 유리한 디지털, 언택트를 주도하는 혁신 기업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을 3분의 1 이상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A 씨 부부가 은퇴를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50대라는 점은 중요한 변수다. 정기적으로 현금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을 확보해야 저금리 시대 장기화에 대비할 수 있다. 멀티애셋 펀드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정기적인 현금 수익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하이일드 채권은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아시아 달러표시 채권은 특유의 안정성으로 전체 자산의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은퇴는 소득원이 사라진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체계적인 노후 자산 관리는 이런 두려움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와 함께 자산 배분을 통한 노후 계획을 세워 보는 것이 어떨까.

장정아 SC제일은행 목동역지점 팀장
#자산 관리#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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