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이번엔 통계 ‘입맛대로’ 인용…“상승률 급등 신뢰 어려워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6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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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 News1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 News1
“집값 떨어지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이 이번엔 전세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특정 통계만을 골라서 인용해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진 의원은 15일 한 방송사 토론 프로그램에서 “한국감정원이 주간 단위로 조사한 서울 지역 전체 전세가격 변동률을 보면 3일 0.17%에서 10일 0.14%로 상승률이 떨어졌다”고 한 뒤 “KB국민은행의 (주간)수치를 봐도 전세 상승률이 지난달 27일 0.29%에서 3일 0.21%로 떨어졌다. 이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진 의원은 10일 서울 전세금 상승률이 0.41%로 전주의 2배로 올랐다는 KB부동산의 최신 통계는 언급하지 않았다.

온라인과 부동산 업계 등에선 곧바로 “진 의원이 정부 정책 효과를 부풀리기 위해 통계를 ‘입맛대로’ 인용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국감정원 통계로는 3일과 10일을 비교 기준으로 삼은 반면 KB부동산 자료로는 일부러 그보다 한 주씩 앞당긴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 통계를 사용했다는 것.

진 의원은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특별한 계기가 없었는데도 상승률이 급등한 KB부동산의 10일 통계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그렇다면 KB부동산의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 통계도 언급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진 의원은 “8월 말 혹은 9월 초가 되면 국민들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집값이 곧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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