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아파트 최고가 잇달아…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10억 돌파

이새샘 기자 , 정순구 기자 , 김호경 기자 입력 2020-08-13 03:00수정 2020-08-13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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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내놓은 7월 크게 올라
강남구 평균 매매가 20억 넘어
‘똘똘한 한채’ 대기수요 몰려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아파트도 급등
“공급계획 구체화해야 시장 진정”
정부가 서울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부동산 규제를 쏟아냈지만 7월 강남권 아파트 거래에서 이전 최고 가격을 넘어서는 신고가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역에서도 최고 매매가격이 잇달아 경신됐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한 채당 10억 원을 돌파했고 강남구의 경우에는 20억 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잇단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으로 투자 수요가 여전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강남 집값 잡겠다며 규제했는데…

서울 강남권에서 신고가로 거래되는 아파트가 속속 나오고 있다. 정부가 실거주 요건을 강화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도입해 규제지역을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충청권 일부 지역으로 확장하면서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면적 194.51m²는 지난달 10일 41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6월 16일에는 35억2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불과 한 달 사이 6억 원 넘게 올랐다. 특히 정부가 6·17대책을 통해 대치 삼성 청담 잠실 지역을 실거주 목적이 아니면 매매가 불가능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자 옆 동네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도곡렉슬 전용 120.82m²는 6월 초 26억 원, 6월 말 29억9500만 원에 거래된 뒤 7월 초 31억 원에 팔렸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 84m²도 6월 30일 28억3000만 원에 팔려 6월 10일(22억7000만 원)보다 크게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도 최고 거래가격이 속출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149.45m²는 지난달 16일 27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 25억 원 선에 팔린 매물이다.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아파트 84.9m²는 7월 초 19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18억 원대에 거래된 뒤 매매가 없었던 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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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정부가 규제책을 내놔도 여전히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 매수 심리가 꺾이지 않고 있지만 매물은 줄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정부의 거래 규제가 강해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는 반면 매매 대기 수요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지 않고 일단 버티기에 들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동안 이런 흐름이 이어지다가 내년 상반기는 돼야 매물이 조금씩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서울 평균 아파트값, 10년 만에 두 배로

12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7월 말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10억509만 원으로 10억 원을 넘어섰다. 25개 구 중 가장 가격이 높은 강남구는 20억1776억 원으로 20억 원을 넘어섰다.

2010년 5억7567만 원이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13년 5억1753만 원까지 떨어졌다. 현재의 절반 수준이었던 셈이다.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2017년 7억 원을 넘어섰고, 올해 1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들어 오름 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강남구 다음으로 서초구가 19억5434만 원으로 20억 원에 육박했다. 이어 송파(14억7748만 원), 용산구(14억5273만 원)가 14억 원을 넘겼고, 광진(10억9661만 원), 성동(10억7548만 원), 마포구(10억5618만 원)가 평균 10억 원을 넘어섰다. 영등포구와 중구 등 나머지 16개 구는 평균 10억 원 미만이었다.

7월 한 달간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은 전월 대비 0.96%로 지난해 12월(1.08%) 이후 가장 컸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절세 혜택을 받기 위한 매물이 많아져 6월 이후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했고, 아직까지 실수요자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수요층이 원하는 알짜 매물이 없어지며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됐다”고 분석했다.

집값 안정은 공급 계획이 더 구체화되고 시장에 물량이 공급될 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유동성 해소 방안이 별로 없고 수요도 여전해 공급대책이 당장 시장에 영향을 주긴 힘들다”며 “당분간 매도·매수인 모두 눈치 싸움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정순구·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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