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풍선효과’ 신용대출 급증…금융당국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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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0일 0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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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뉴스1 © News1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뉴스1 © News1
6·17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가 신용대출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점검을 강화하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담대 문턱이 높아져 이용이 어려워지자 신용대출출이 급증했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전날(9일) 발표한 ‘6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신용대출은 전달보다 3조5000억원 급증했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증가액은 3조1000억원, 제2금융권은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신규 신용대출은18만1539건에 달했다.

문제는 최근 급격히 늘어난 신용대출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피하기 위한 일종의 편법대출이라는데 있다. SK바이오팜 청약 등 주식 매수용 신용대출도 한몫했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증가액은 코로나19 위기감이 고조되던 지난 3월 3조3000억원을 찍은 후 3개월만에 최대치다. 4월에는 -1000억원을 기록한 뒤 5월 1조2000억원에 이어 6월에 3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달 대출 수요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부동산으로 자금이 흘러갔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라며 “주담대를 막으니 신용대출을 받는 풍선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 구입 자금이 부족해지자 신용대출로 일단 채우려는 수요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향후 주택 구매를 고려해 미리 금리가 쌀 때 대출을 받으려는 가수요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신용대출 등 대출 수요 증가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점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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