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생산 농산물, 대형마트가 판로 개척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롯데마트 하반기 200억 투입
지자체-기관과 손잡고 판촉행사

11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소비가 급감한 경남 함양군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한 행사가 김태호 국회의원(무소속·왼쪽에서 세 번째), 서춘수 함양군수(오른쪽)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롯데마트 제공
11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소비가 급감한 경남 함양군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한 행사가 김태호 국회의원(무소속·왼쪽에서 세 번째), 서춘수 함양군수(오른쪽)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가 본격적인 농가 돕기 프로젝트에 나선다. 생산량을 잘못 예측해 농작물을 과잉 생산하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판로가 막힌 농가를 위해 농산물을 대량 매입, 판매하는 방식이다.

롯데마트는 올 하반기(7∼12월) 전국 30개 지자체·기관과 손잡고 40여 회에 걸쳐 200억 원 규모의 농산물을 매입해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상반기(1∼6월)에도 롯데마트는 농가·어가 돕기의 일환으로 사과, 대파, 광어 등을 판매하는 판촉 행사를 벌인 바 있다. 올 4월 전남도와 협업해 임자도 대파 ‘원 플러스 원(1+1)’ 행사를 열어 대파 100t을 모두 판매한 것이 한 예다.

롯데마트가 농산물 판로 보장에 나서는 것은 이를 통해 농가, 지자체는 물론이고 소비자 또한 이득을 얻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형마트가 농산물의 판로를 보장하면 농가는 수익 걱정을 덜고 품질 좋은 상품의 생산에 집중할 수 있다. 각 농가가 속한 지자체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상품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소비자는 시세보다 약 20%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하반기부터 더욱 체계를 갖춰 본격적으로 농가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농산물이 생산되기 6개월 전부터 과거 생산량, 기후 등을 분석해 작황을 예상한다. 이를 토대로 과잉 생산이 예측되는 농가가 속한 지자체와 농산물 생산 전에 미리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8년 이상 경력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산지MD(상품기획자)의 수를 지난해 10명에서 올해 16명으로 늘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농산물이 과잉 생산되면 판로를 찾지 못해 농산물을 산지에서 폐기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작황을 미리 예상하고 판로에 대한 협의를 일찍 진행하면 농가와 유통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롯데마트#농가 돕기#농산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