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역사적 전환점… 새로운 시장법칙 대비해 다시 출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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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 스피릿 절실하게 필요한 때… 성장가능성 높은 사업에 집중투자
재택근무-화상회의 확대할 것”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법칙이 자리 잡을 것입니다.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를 확대하는 등 일하는 방식도 변화시키겠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두 달여의 일본 출장을 마치고 19일 잠실롯데월드타워에서 임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현지 경제계 관계자들을 만나 글로벌 동향을 공유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책을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코로나19가 종식돼도 기존의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가 쌓아 온 경쟁 우위가 그 힘을 잃게 될 수도 있다”면서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향후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우리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하라”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지난 두 달간 일본과 한국에서의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 경험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는 사무실 출근 및 재택근무를 병행했으며, 이달 2일 한국에 돌아온 후로는 2주간 자가 격리를 하며 재택근무를 했다. 신 회장은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은 화상회의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업종별, 업무별로 이러한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 회장은 본인 스스로도 향후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의 정기적 시행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금은 위기를 돌파하고 이겨내겠다는 의지와 도전 정신, 위닝 스피릿(Winning Spirit)이 전 임직원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며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의 전환, 빠른 실행력을 통해 임직원 모두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신동빈 회장#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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