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핑 화웨이 회장 “美 정부의 화웨이 때리기 이해 불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8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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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화웨이 때리기가 과연 세계에 어떤 이점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이해할 수 없다.”

궈핑(郭平) 화웨이 순환회장은 18일 ‘화웨이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 2020 행사’에서 미 정부가 최근 발표한 화웨이 추가 제재안에 반발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미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자국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해외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자국의 별도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의 제재안을 내놨다.

궈핑 순환회장은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화웨이는 더 많은 가정과 기관들이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누리도록 했고 세계 발전을 추진해왔다”며 “170여 개 국에 1500개가 넘는 네트워크구축하고 6억 명의 소비자들에게 디지털 디바이스를 공급했으며 30억 명 이상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주장했다.

궈핑 순환회장은 미 정부의 자사 제재안을 고립주의라며 정면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년 간 미국 주요 통신업체들은 각기 다른 통신장비표준을 채택했고 최종적으로 몰락해 현재 화웨이의 경쟁 상대는 없다”면서 “반면 유럽 통신업체들은 표준을 통일해 글로벌에서 선두를 달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궈핑 순환회장은 “미국이 글로벌 산업 갈등을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미국 국익에도 해가 될 것”이라며 “미 정부의 지속적인 압박 속에서도 화웨이는 폐쇄와 고립으로 나아가지 않고 글로벌화, 세계화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만난 한 국가 지도자가 (중국과 미국 등) 두 개 나라에 각기 다른 클라우드를 구축해 안정성을 가져가겠다고 했듯 많은 고객들이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며 “화웨이가 (미국 외 공급책이 돼) 업무의 일관성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아울러 정보통신기술(ICT)을 정치화해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화웨이는 8만5000건의 특허를 갖고 있지만 과도한 비용을 받지 않을 것이고 특허를 무기화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과학기술 혁신으로 인류의 체험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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