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용쇼크’ 일시휴직 126만명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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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취업자수 10년만에 첫 감소… 20만명 줄어 금융위기후 최대폭
휴직-구직포기는 177만명 늘어

지난달
 취업자 수가 10년 만에 처음 감소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현실로 나타났다. 17일 한 중년 남성이 실업급여 
상담과 신청을 접수하는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지난달 취업자 수가 10년 만에 처음 감소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현실로 나타났다. 17일 한 중년 남성이 실업급여 상담과 신청을 접수하는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충격으로 취업자 수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다니던 직장에서 휴직했거나 구직을 포기하는 등 일손을 놓은 사람은 1년 전보다 180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0.7%)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줄어든 것은 2010년 1월 이후 10년 2개월 만이다. 감소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월(―24만 명) 이후 가장 컸다.

다니던 직장에서 일시 휴직한 사람(160만7000명)은 1년 전보다 126만 명(363%) 늘어났다. 이들은 아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고용 상황이 악화되면 상당수가 실업자로 전락할 수 있다. 취업을 포기하고 “그냥 쉬었다”고 답한 사람도 36만6000명 늘었다. 이 같은 구직단념자를 포함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51만6000명 늘어 2009년 5월(58만7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분과 일시휴직자 증가분을 더하면 177만6000명이 자발적·비자발적 이유로 일손을 놓은 셈이다.

고용 충격은 취약계층에 집중됐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16만8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9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 명)의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고용계약이 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도 42만 명 줄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44만7000명) 이래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일용근로자(―17만3000명)를 합치면 임시일용직 일자리만 약 60만 개가 날아갔다.

정부는 다음 주초 고용안정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고용충격#일시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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