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가 고객 따라다니고… 로봇이 매대스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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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들고 나가면 자동결제 등 AI-클라우드 접목 新유통기술 활짝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이마트24의 자동결제 셀프매장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이마트24의 자동결제 셀프매장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리테일테크(유통 기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기존 유통산업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입혀 점포의 진화와 고객만족도 제고를 모두 이루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정 부회장의 지시로 2014년 유통 정보기술(IT) 연구 조직인 ‘S랩’을 신설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매장에 구현하는 실험을 해왔다. 대표적으로 2018년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인 ‘일라이’를 공개했다. 각종 센서를 탑재한 일라이는 알아서 고객을 따라다니고 특정 상품의 위치를 안내하기도 한다. 카트에서 바로 결제도 가능하다. 이마트는 현재 일라이에 적용한 기술의 상용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자율주행기술 전문 스타트업 ‘토르 드라이브’와 협업해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일라이고’를 2주간 시범 운영했다. 일라이고가 상용화되면 고객이 구매한 물건을 직접 가져갈 필요가 없다. 이마트 자율주행 차량의 배송으로 쇼핑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자동결제 기술을 적용한 ‘셀프매장’도 지난해 9월 경기 김포의 신세계아이앤씨 데이터센터 내 이마트24 매장에서 선보였다. 매장 내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고객이 별도의 상품 스캔 없이 물건을 들고 나가기만 하면 SSG페이로 자동 결제된다. 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셀프 매장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점포 수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올해 2월 열린 ‘유로숍 2020’에서는 국내 최초로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 S랩이 공동 개발한 ‘매대스캔 로봇’도 공개했다. 매대스캔 로봇은 매장을 이동하며 상품 진열 상태를 파악하고 실시간 재고 관리를 해준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관심사는 유통 기술 역시 고객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이라며 “쇼핑의 재미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꾸준히 내놓겠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신세계그룹#정용진 부회장#이마트#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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