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생산직 희망퇴직-순환휴직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코로나19 확산]
2008년 한라그룹 재편입뒤 처음
車부품업계 구조조정 신호탄될듯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가 생산직 직원들의 희망퇴직과 순환휴직을 추진한다. 만도가 생산직 직원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건 2008년 한라그룹에 재편입된 뒤 처음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최근 ‘유휴인력 해소안’을 노동조합에 전달했다. 국내 생산직 2000여 명 전원을 대상으로 직급에 상관없이 자발적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90여 명이 근무 중인 강원 원주시 주물공장과 관련 사업 매각도 추진한다. 만도 측은 “희망퇴직은 강제가 아닌 자발적인 신청으로 진행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만도는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부품사를 제외하면 매출 규모로 한온시스템에 이은 국내 2위 부품사다. 브레이크 같은 제동장치와 조향기기 등을 만든다. 지난해에는 매출 5조9818억 원, 영업이익 2185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로 비상경영체제로 들어가면서 임원을 20% 이상 줄이고 사무직에 대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당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필요하지 않은 자산 매각, 글로벌 라인 최적화, 재무 구조조정 등을 과감하게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시장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생산량이 400만 대를 넘지 못하고 395만 대에 그쳤다. 올해에도 코로나19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 자동차 시장 판매 전망이 녹록지 않은 상태다. 특히 만도는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가 약 57%(2018년 기준) 수준으로 중국 완성차 시장 침체에 따라 동반 손실이 누적돼 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사의 맏형 격인 만도마저 어렵다는 것은 나머지 중소 협력업체들은 한계상태에 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만도#자동차#완성차#코로나19#희망퇴직#순환휴직#구조조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