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文-史-哲로 통찰력 갖추자”… 인문학적 리더십의 산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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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인문학 최고지도자과정’
이론-답사 넘나드는 폭넓은 강의
각계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는 덤

인공지능(AI), 휴모노이드(Post-human), 초연결(Hyper-connection)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서울대 인문대학은 이러한 문명사적 대변혁의 시대를 인문학적 지혜와 지식을 토대로 능동적으로 헤쳐 나가고 있다. 그 중심에 ‘인문학 최고지도자과정(AFP)’이 있다. 3월 초 26기 과정이 시작되는 AFP는 2007년부터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인문학 최고위 과정이다.

○ “근원으로!” 근대문명을 만들어낸 정신

라틴어 ‘Ad Fontes’는 ‘근원으로’라는 뜻으로, 서구 근대를 정초한 위인이었던 에라스무스(Erasmus)가 제창한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모토였다. 천 년간 지속된 서구 중세가 한계에 달했을 때 일군의 선각자들은 인간과 사회, 문화 및 자연의 근본으로 돌아가 그로부터 현재를 개선하고 한층 진보된 미래를 만들어냈다. 인문학 최고지도자 과정은 천 년 중세를 극복하고 근대문명을 일궈낸 ‘Ad Fontes’의 정신을 계승해 ‘원천으로부터’ 삶과 삶터의 어제와 오늘을 다시 사유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를 빚어가는 21세기 최고지도자의 모습을 지향하고 있다.

서울대 AFP는 국내 최고의 강사진으로 구성된 탄탄하면서도 다채로운 강좌로 유명하다. 3월 3일부터 개강하는 AFP 26기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언어와 문학, 역사, 철학에 대한 다양한 강의를 비롯해 ‘죽음의 성찰: 신화로 읽는 죽음’(유요한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불교 미술의 세계’(이주형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영국의 인도 지배와 Company Paintings’(구하원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 ‘호모 뮤지쿠스’(민은기 서울대 작곡학과 교수) 같은 종교, 미술사, 음악 등 ‘예(藝)’ 영역의 다채로운 강의가 마련됐다.

또 인문학을 기반으로 아랍, 중앙유라시아, 이탈리아 등을 고찰한 지적 성과도 준비돼 있다.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중앙유라시아: 역사와 도전’(신범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이탈리아 기업 왕조의 운명과 도전: 피아트의 아넬리 가문’(장문석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예마꼬마선충에게 배우는 생명의 인문학’(이준호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로봇과 인간의 협업’(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 ‘도시의 미래와 미래의 도시’(권영상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죽음으로 삶을 돌아보는 법의학자의 관점’(유성호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 ‘세 번째 갈림길에서: 디지털 G2시대, 한국의 선택’(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같은 자연과학, 공학, 건축학, 법의학, 사회과학 분야의 강의가 함께 진행됨으로써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층 폭 넓고 속 깊은 시야와 통찰력을 지닐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 전문가가 함께하는 국내외 답사

정규강좌 외에도 국내 최고의 전문가가 함께하는 국내답사, 고궁답사, 국외답사 및 ‘0교시’라 불리기도 하는 심화강좌는 서울대 AFP만의 특별한 선물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수강생들은 원전 강독 위주의 심화강좌를 원전을 직접 접했을 때만 얻을 수 있는 지적 희열에 푹 젖어들 것”이라며 “각종 답사에서는 최고 전문가의 섬세하고도 해박한 현장강의를 접함으로써 ‘명품 인문답사’의 새로운 경지에 흠뻑 취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AFP는 기수마다 지원자를 다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재영 학장은 “결코 짧지 않은 수학 기간임에도 수강생들의 참여 열기는 결코 식지 않는다”며 “수강생들의 치열함을 보면서 인문학의 지혜와 통찰이 결코 장식적 지식이나 호사가적 취미가 아니라 각자의 삶터와 일터에서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유용한 삶의 원천임을 늘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의가 거듭될수록 수강생들의 모습에서 인문학적 리더십을 온전히 갖춘 명실상부한 인문인(人文人)의 모습이 절로 그려진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기업계와 금융계, 법조계, 학계, 정관계 등의 내로라하는 실력자와 인문학적 가치를 매개로 단단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이점이다.

서울대 AFP는 20주 과정으로, 수업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40분까지 서울대 두산인문관 605호에서 진행된다. AFP 26기 접수는 2월 7일까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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