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과 손잡고 전자부품 국산화 40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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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성신㈜

강국창 대표
강국창 대표
동국성신㈜은 전자제품 부품 분야에서 40년 동안 묵묵하게 자기 길을 걸어온 기업이다. 핵심 전자부품을 국산화하는 게 목표였다.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옛 대우전자)와 오랜 시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 오며 국내외 수많은 가전업체에 핵심 부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1960년대의 국내 가전업계는 성능과 관련 모든 부품은 수입할 때여서 정부는 부품 국산화 정책을 추진했다. 이때 사명감을 느끼고 사업에 뛰어든 게 바로 동국성신 강국창 대표다. 1960년대에 당시 국내 대표적인 전자회사인 동남샤프에서 제품 연구개발을 맡던 산업주역이었다. 30대 중반에 기술부장 자리에 오를 정도로 업무실적을 인정받았던 그는 회사에서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것보다 사업에 뛰어드는 게 더 큰 애국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국산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여겨졌던 냉장고 ‘성애방지 히터’ ‘냉장고 도어용 개스킷’ 등의 개발에 힘썼다. 국내 대기업도 개발이 어려워 엄두를 내지 못했던 영역이었다. 당시 강 대표는 끈기 있게 연구개발에 몰두하면 모두 국산화가 가능한 부품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 나서서 해봐야겠다는 결심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퇴직금을 투자해서 부품 개발을 시작했고 수시로 어려움이 닥쳤지만 결과는 성공이었다. 현재 냉장고 부품이외에도 정수기 급수튜브, 비데 보온시트, 세탁기의 공기방울 펌프, 전기밥솥 온도조절기 등을 개발해 제조·공급하고 있다.

국내 전자제품 부품사업의 1세대나 다름없는 강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 업계에도 애정어린 조언을 건넸다. 강 대표는 “중소기업 지원정책은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다. 대기업 중심 정책을 펼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꾀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주요 수입 품목을 모아 대기업에 국산화 프로젝트를 내려주고, 대기업이 이 프로젝트를 중소기업에 의뢰해 국산화를 진행하는 상생 가능한 선순환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실정에 맞지 않는 규제가 중소기업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좋은 국가가 되길 바라는 애국심으로 일 처리를 해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중소기업#전자부품#동국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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