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年産 30만대 인도 공장 준공… 세계4위 시장 공략 가속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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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급률 1000명당 30여대… 2030년 세계 3대 시장 성장 전망
완성차 수출땐 관세 60% 부과… 현지 공장 확보로 경쟁력 갖춰
내년 현지 맞춤형 신차 2종 출시… 첫 생산 ‘셀토스’ 돌풍 이어가기로

기아자동차가 연간 생산량 30만 대 규모의 인도 공장을 준공하고 현지 맞춤형 신차로 세계 4위의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투자를 결정한 인도네시아에 이어 인도에서도 판매량을 늘리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시장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5일(현지 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위치한 인도 공장에서 준공식을 개최하고 내년 상·하반기에 ‘프리미엄 다목적차량(MPV)’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MPV는 내년 2월 델리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으로 인도 고소득층을 겨냥한 차다. 엔트리급의 소형 SUV는 인도뿐 아니라 아시아 및 중동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모델이다. 기아차 인도 공장의 첫 차인 셀토스는 7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총 4만649대가 팔렸다. 11월에는 1만4005대가 팔려 단일 모델 기준으로 인도 시장 내 판매량 4위에 올랐다.

기아차 인도 공장은 2017년 10월 착공해 올해 7월 셀토스를 생산하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인도 시장은 자동차 생산량 세계 5위, 연간 판매량 규모로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자동차 강국이다. 인구는 약 13억 명이지만 자동차 보급률이 인구 1000명당 아직 30여 대에 불과하다.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급률은 중국 141대, 미국 837대다. 인도의 자동차 판매량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어 2030년경이면 일본을 넘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인도로 완성차를 수출할 때 붙는 관세가 60%라 인도 밖에서 차를 만들어 공급하기에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현지 생산 공장 확보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1996년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현재 현대차의 인도 첸나이 1, 2공장은 연간 68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고 내년에는 75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아차의 30만 대를 합하면 100만 대가 넘어 현대·기아차의 중국 연간 생산량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인도 공장에서 만드는 차량의 40%를 수출하고 있고 기아차도 생산 물량 일부를 아프리카·중동,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할 계획”이라며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인도 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월 인도 1위 차량 호출 서비스(카헤일링) 업체인 ‘올라’에 6000만 달러(약 677억 원)를 투자하는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인도 2위 차량 공유(카셰어링) 업체 ‘레브’와도 협업해 모빌리티 서비스에 특화된 차량 공급 및 관리·정비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은 금리 인상과 대출 강화, 환경 규제 등 때문에 좋지 않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까지의 누적 ‘인도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줄어든 218만 대에 그쳤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내년 16만 대 수준의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규 2개 모델의 성공에 전사적 역량을 쏟겠다”며 “향후 3년 내에는 공장을 풀가동해 30만 대를 만드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아자동차#인도 공장#셀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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