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78.3억달러 흑자…수출입 반년째 동반 ‘내리막’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5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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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상수지 흑자 6개월째 이어졌지만
수출 부진 여파로 1년 전보다 17% 축소
수입 감소폭 커지면서 '불황형 흑자' 우려도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8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지만 수출이 내리막을 타면서 흑자 폭은 1년 전보다 17% 가량 줄었다. 수출과 함께 수입 감소폭이 커져 ‘불황형 흑자’ 흐름으로 접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8억3000만달러로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93억5000만달러)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난 지난해 같은달(94억7000만달러)보다는 흑자 규모가 16억4000만달러(17.4%) 줄었다. 경상수지 흑자 축소세는 지난 2월부터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경상수지가 1년 전보다 큰 폭의 흑자를 내지 못하는 건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세계 교역량 자체가 위축된 가운데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의 단가 하락으로 수출이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수출액은 491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83억6000만달러(14.5%)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째 내림세다. 이로 인해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달 105억2000만달러에서 지난 10월 80억3000만달러로 24억9000만달러(23.7%) 줄었다.

문제는 수입도 감소폭이 커지고 있는 점이다. 수입액은 410억9000만달러로 1년 전(469억6000만달러)보다 58억7000만달러(12.5%) 감소했다. 전월 감소폭(2.4%)보다 상당폭 확대된 것이다. 수입은 지난 5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서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보다 커질 경우 ‘불황형 흑자’ 기조로 빠져들 수 있다.

서비스수지는 17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1년 전(-20억6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3억4000만달러 줄었다. 지난 7월(-16억7000만달러) 이후 8~9월에 적자 폭이 커졌다가 10월 다시 축소된 것이다. 여행수지 적자 폭이 8억2000만달러로 1년 전(-8억5000만달러)보다 축소되고 운송수지 적자도 같은 기간 2억1000만달러에서 4000만달러로 개선된 영향이다.

출국자수가 전년동월대비 8.3% 감소하면서 여행지급은 26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27억1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일본으로 나간 출국자수는 20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5.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 동남아시아인 위주로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되며 여행수지는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본원소득수지도 18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달(14억1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4억1000만달러 확대됐다. 국내 기업과 투자 기관들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금 등을 받은 영향이다.

10월까지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96억7000만달러였다. 지난해 같은기간 흑자 규모 674억2000만달러 대비 177억5000만달러(26.3%) 뒤쳐졌다. 올해 예상되는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70억달러다. 연간 전망치를 달성하더라도 2012년(487억9000만달러) 이후 최소치가 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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