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내륙에 비 뿌린다…정부, 돼지열병 방역 ‘고삐’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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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집중호우로 큰 피해 예상…철저한 대비태세 갖춰야"

1일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방역 당국이 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 작업에 고삐를 조인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최근 5일간 잠잠한 상황이지만, 방역을 위한 소독약이 비에 씻길 우려가 있어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오순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강풍과 집중 호우를 동반한 태풍 미탁은 이전 태풍과 달리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돼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농업인과 지방자치단체는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역 당국은 이날과 오는 2일까지는 사전 대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배수로 정비, 비닐하우스 결박, 과수 가지 묶기 등 피해 예방에 주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태풍이 지나는 동안엔 농업인들로 하여금 농작업과 야외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땅에 떨어진 낙과를 신속히 수거하고 쓰러진 농작물을 세우는 등 긴급 복구에 돌입함과 동시에 철저한 방제를 통해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경우 지난 26일 이후 추가 발생이 없는 상황이지만, 의심 신고가 계속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순 없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비가 많이 내리면 농장 진입로와 주변 등에 도포한 생석회가 씻겨 내려가면서 소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농식품부는 태풍을 전후로 전국 축산 농가에 철저한 차단 방역을 실시하라고 당부했다. 축사 지붕과 울타리 등은 결박하거나 단단히 고정해야 하며 생석회 등 소독 약품은 사전에 충분히 구비해 둬야 한다. 태풍이 지나는 동안 축사 내부를 집중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다.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축사 내외부를 일제 소독하고 농장 진출입로와 주변 등에 생석회를 촘촘히 다시 도포해야 한다.

오 국장은 “ASF 확산 차단과 신속한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각종 모임이나 행사 참여는 자제해야 한다”며 “전국의 각 기관과 지자체는 태풍이 영향을 미치는 기간만이라도 각종 모임이나 행사를 자제하고 부득이 개최해야 할 땐 철저한 방역 조치와 함께 축산인, 농업인들이 참여하지 않도록 안내하라”고 요청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ASF가 발병한 곳은 파주시 연다산동(17일 확진)과 연천군 백학면(18일 확진), 김포시 통진읍(23일 확진), 파주시 적성면(24일 확진), 강화군 송해면(24일 확진), 강화군 불은면(25일 확진), 강화군 삼산면(26일 확진), 강화군 강화읍(26일 확진), 강화군 하점면(27일 확진) 등 9곳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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