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수수료 의존 탈피해 수익 구조 다변화로 안정적인 실적 견인 예상 돼
미래에셋·한투증권·삼성·메리츠·NH·키움 등 주요 증권사 모두 전년比 실적 오를 것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은 높아졌지만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가 브로커리지 수수료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자본투자(PI)부문, 투자은행(IB)부문, 자산관리(WM), 채권사업부문 등으로 다변화 돼 증시 상황과 관계 없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평가 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브로커리지 수수료 비중이 높은 증권사의 경우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리포트 3곳 이상의 실적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674억원, 영업이익 1827억원, 순이익 13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84.9% 증가가 예상된다. 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83.5%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미래에셋대우가 자본 투자형 비즈니스 모델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합병 이후 지속적으로 단행했던 투자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수익성도 점차 우상향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2510억원의 영업이익과 23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37.4%, 5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을 ‘초대형 IB의 정석’이라고 평가하며 상반기 브로커리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익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고 3분기에도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지속할 것이라고 점쳤다.
삼성증권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886억원, 영업이익 1231억원, 순이익 9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4.4% 증가가 예상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3%, 50.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IB 및 자산활용 수익 실적 기여도 개선이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채권 운용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방향성을 견지해왔는데 최근 금리 약세에 따른 수혜가 제한적일 수 있어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760억원, 영업이익 1790억원, 순이익 13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3.2%, 26.8%, 24.0%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는 트레이딩, 기업금융 부문 호조세와 함께 전 사업부가 성장한 것이 실적이 오른 주된 이유로 꼽힌다. 또 해외대체투자 등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어서 3분기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230억원, 영업이익 1461억원, 순이익 1617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0.1% 감소할 전망이지만 순이익은 54.4%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2분기와 마찬가지로 거래대금 증가와 양호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바탕으로 IB, 상품운용관련 수익에서 선전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됐다.
트레이딩 및 브로커리지 부문 실적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595억원, 영업이익 778억원, 순이익 7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은 48.5% 증가가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압도적인 리테일 점유율이 강점이지만 최근 다변화된 수익구조라는 트렌드에서는 쉽게 부각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높은 PI 수익 변동성은 전체 이익 안정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이 자기 자본을 활용한 IB 비즈니스에 집중하면서 수익이 확대됐다”며 “하반기에도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손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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