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의 순자산(자산-부채) 규모가 400조 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4월 300조 원 선을 넘어선 지 1년 4개월 만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일 기준 국내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396조7098억 원에 이르렀다. 반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모으는 공모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현재 251조 원으로 2007년 이후 12년째 200조 원대에 머물고 있다.
사모펀드는 49인 이하의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투자하는 펀드다. 공모펀드와 달리 고액 자산가나 연기금, 법인 등 소수를 대상으로 판매한다. 공모펀드에 비해 규제가 덜하고 운용이 자유롭다. 위험도가 큰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고위험 고수익’ 펀드로 알려져 있다.
사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올해만 63조 원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선박, 유전 등 다양한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에만 16조 원이 넘는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이어 부동산펀드(14조 원), 증권펀드(13조 원)의 차례로 신규 투자가 집중됐다.
정부는 2015년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 요건을 낮추고 회사 설립요건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는 등 사모펀드 활성화에 나섰다. 최근의 저금리 추세와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최근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DLS)에서 손실이 나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과 관련된 사모펀드 투자 논란이 일고 있지만 사모펀드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계속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자본시장에서 사모펀드의 역할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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