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지열에너지 名家… 제조-시공 토털서비스로 자리매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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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써모텍

김철영 대표
김철영 대표
최근 국내외에서 다양한 재생에너지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화제가 된 기업이 있다. 바로 지열에너지 분야 전문기업인 ㈜유천써모텍이다.

재생에너지의 가장 큰 단점은 기후 등 외부 영향에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점인데, 지열의 경우 일정하게 유지되는 에너지원이어서 최근 더 각광을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무한한 에너지로 각종 건축물에 냉난방 및 온수를 공급하는 용도로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유천써모텍은 재생에너지 분야의 쟁쟁한 기업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자신만의 전문성을 확고하게 지니고 있어 돋보인다는 평가다. 정부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지원책이 쏟아지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열에너지 분야 대표기업으로 높게 평가받아

이 회사는 현재 우수조달지정제품인 지열히트펌프시스템 및 히트펌프 제작, 설계, 시공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사업 분야는 제조와 공사부문으로 나뉘는데 고온열 지열히트펌프, 공기열히트펌프, 폐수열히트펌프, 환기회수형 스마트공조기 등을 제조하며 지열냉난방시스템공사, 기계설비공사, 에너지절약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유천써모텍은 지열에너지 분야를 견인 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이러한 위상은 매출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6% 성장했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에서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수원컨벤션센터, 수원고지검청사, 경북지방경찰청, 국회의정연수원,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한양대 등에서 유천써모텍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유천써모텍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기술력이다. 특히 주력제품인 고온용 지열히트펌프에 대한 기술 자부심이 대단하다. 조달청 우수제품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정부 차원의 공인을 이미 받은 셈이다. 이 제품은 디슈퍼히터를 이용해 필요한 만큼의 급탕을 가열하고 잔여 열량은 응축기를 통해 고온 냉매를 과냉각해 냉난방 동시 급탕 공급이 가능해 효율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기존 지열 제품들이 고온수 공급에 있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유천써모텍은 실제 가정이나 작업장에서 필요한 수준으로 제품의 성능을 높였다. 일반 제품이 45도 정도의 온수 공급이 가능한데, 유천써모텍의 지열히트펌프는 60도 이상의 온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천써모텍 김철영 대표는 “고객 입장에선 초기 투자비와 운전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일반적으로 재생에너지의 제한을 보완하기 위해 열원 급탕설비를 보일러 등으로 구성하는데, 유천써모텍은 급탕설비가 따로 필요하지 않은 점도 장점이다. 김 대표는 “타사 제품 대비 설비비는 25%, 유지관리비는 20∼30% 절감된다”고 말했다.
수원고지검청사에 설치된 50RT급 지열히트펌프.
수원고지검청사에 설치된 50RT급 지열히트펌프.
각종 인증-특허로 기술력 자신… 글로벌 진출 계획

복합열원 히트펌프 시스템의 경우에는 신기술(NET) 인증을 받은 점이 눈에 띈다. NET 인증은 우수 기술에 대해 국가·공공기관 구매 지원, 기술금융 지원, 정부 기술개발사업 신청 시 우대 등을 주는 제도다. 이는 정부의 깐깐한 심사로 유명하다. 지열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녹색기술인증 제품 확인을 받은 것도 이 회사의 이력 중 하나다. 또 15건의 국내외 특허를 취득한 가운데 2건을 현재 출원 중이다.

기술에 대한 투자 덕분에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 회사는 매년 영업이익의 8%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지열에너지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미리 준비했던 게 주효했다.

기술이 뒷받침된 덕분에 제조 전문과 시공전문 분야로 이원화된 지열에너지 시장에서 드물게 토털서비스가 가능한 기업으로 명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히트펌프를 설계, 제조, 시공, 유지보수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해 고객 만족을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임직원들이 설계부터 기술개발, 제조, 시공 등 대부분 10∼30년 이상 실무경험을 쌓은 엔지니어들로 구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천써모텍은 2023년 매출 500억 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두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 기술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국제박람회에 참가하며 인지도도 차츰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화성 송산 산업단지에 1500평 규모의 공장 부지를 마련해 내년에 공장, 실험시설, 연구소를 갖출 예정이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쓰자는 캠페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내는 외산제품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조사에서 일본 미쓰비시의 히트펌프보다 자사 제품의 성능이 훨씬 앞선 평가를 받았다”며 “국내 기업의 성과에도 주목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기술은 국가 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중소벤처기업#유천써모텍#지열에너지#히트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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