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BMW, 풀체인지 3시리즈…첨단 옷 입고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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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7일 0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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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풀체인지…차체 커지고 첨단사양 탑재
4개 라인업…가격은 이전보다 600만원 이상 올라

“어떻게 더 잘 달려볼까?”

BMW 3시리즈를 시승하면서 끊임없이 떠올린 생각이다. 3시리즈는 ‘운전의 즐거움’을 표방하는 BMW의 상징과도 같은 차량이다. 반자율주행 기술 등 첨단 사양을 대거 탑재해 새롭게 태어난 3시리즈에 올라타니 주행의 즐거움이 상당했다.

◇더 잘 달리지만 강화된 정숙·안전성…반자율주행 ‘합격점’

최근 서울 코엑스 광장에서 경기도 양평을 왕복하는 150㎞ 구간에서 BMW 뉴 320d 럭셔리 라인을 시승해 봤다. 7년 만에 완전 변경(풀 체인지)된 신형 3시리즈의 핵심 라인업이다.

시승은 고속도로 주행은 물론 산을 넘는 깊은 경사와 코너가 반복되는 와인딩까지 두루 체험할 수 있는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 내내 비가 오락가락했고 양평에선 눈이 쌓여 있기도 해 다양한 도로 환경을 체험하긴 적격이었다.

주행성능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우선 디젤 차량임에도 정숙성이 뛰어났다. 한참을 달리다가 디젤차가 맞는지 다시 확인할 정도였다. 노면소음이나 풍절음까지 잘 차단돼 거칠게 달려도 운전에 방해요소는 없었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경쾌한 엔진음과 함께 계기판의 속도는 빠르게 올라간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시간)은 6.8초에 불과하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속도가 한참 유지되는 풍부한 토크감도 만족스러웠다. 320d는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갖췄다. 가솔린 모델인 330i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는 40.8㎏·m이다.

국도 구간에서 더 본격적인 주행성능을 체험했다.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가 이어지는데다가 급경사로도 많아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코스였다. 안정적인 무게중심에 높은 출력이 더해지며 불규칙한 코너 구간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BMW 특유의 단단한 스티어링휠은 불안정한 도로 환경에서도 안정감을 줬다. 살짝만 밟아도 즉각 반응하는 브레이크 성능도 신뢰감을 줬다.

이날 도로는 거의 젖어있었고, 경기도 가평에 유명산을 오를 때는 눈이 쌓여있기도 했다. 도로 환경이 안 좋았던 만큼 차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거친 성능체험은 어려웠다. 이전 세대에 비해 무게중심이 10㎜ 낮아졌고, 앞·뒷바퀴에 실리는 차체 하중이 50대50으로 배분된 덕분에 코너를 고속으로 통과해도 미끄러지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3시리즈에 최초로 적용된 반자율주행 기능은 다른 프리미엄 차종에 견줘 나무랄 데가 없었다. BMW는 기존 5시리즈, 7시리즈 등에만 적용했던 이 기능을 3시리즈로 확대했다.

원하는 속도와 차량 간격을 간편하게 지정하고 스티어링 휠에서 양 손을 놓고 주행해봤다. 320d는 곡선 구간에서도 차선에 맞춰 방향을 잘 찾아갔고, 앞차와 간격이 너무 좁혀지면 자동으로 제동하기도 했다. 운전자가 다른데 잠시 정신이 팔려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으로 보였다.

특히 차량 진입 시 이용했던 동선을 그대로 따라 최대 50미터까지 차량을 자동으로 후진시켜주는 기능인 ‘후진 어시스턴트 시스템’은 운전이 미숙한 운전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훌륭한 기능이다.

◇차체 커지고 2개 디스플레이 탑재…가격은 600만원 ↑

“전통은 계승하되 복고는 지양한다“

독일 본사에서 일하며 BMW 3시리즈의 실내 디자인을 총 책임진 김누리 디자이너의 말이다. 새로운 3시리즈는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과감히 시도한 신선한 변화들이 눈에 띈다.

우선 차체가 이전 세대에 비해 커졌다. 전장은 76㎜ 늘어난 4709㎜, 휠베이스는 41㎜ 길어진 2851㎜로 변화했다. 뒷좌석에 앉아보니 이전 세대모델이 비해 확실히 공간에 여유가 느껴졌다. 전폭도 16㎜ 늘어난 1827㎜, 전고는 6㎜ 높여 1435㎜로 적용됐다.

몸집이 커지면서 볼륨감은 배가 됐지만 세부적인 디테일로 BMW 3시리즈가 가진 고유의 날렵한 이미지는 지켜냈다. 전면부 디자인에는 액티브 에어스트림 키드니 그릴이 기본 적용됐고 전 모델에 풀 LED 헤드라이트가 기본 장착돼 있다. 측면부는 한 쌍의 캐릭터 라인과 사이드 스커트 라인이 차체를 날렵하게 보이게 했다.

실내 디자인에선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에 적용된 2개의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이전 세대에서 아날로그 방식이었던 계기판에 12.3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면서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와 연결된 듯한 느낌을 줘 시인성이 개선됐다.

수입차에서 고질적인 아쉬움으로 불리던 내비게이션 기능도 국내 사정에 맞춰 훨씬 더 나아졌다. 처음 적응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길 안내와 지명 표기 등이 더 정밀해져 굳이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을 추가로 활용하는 수고로움은 없었다.

연비도 나쁘지 않았다. 급가속과 급감속을 반복하면서 연비를 고려하지 않고 마음껏 달렸지만 시승 후 확인한 실제 연비는 공인 복합연비 리터당 14.3㎞보다 높은 14.9㎞를 기록했다.

다만 차체가 커지고 첨단 사양이 대거 적용되면서 가격은 꽤 높아졌다. 부가세를 포함하고 개별소비세 인하를 적용한 BMW 3시리즈의 가격은 뉴 320d 5320만~5620만원, 뉴 330i 6020만~6220만원, 320d xDrive 5620만~5920만원, 330i xDrive 6320만~6510만원 등이다.

2018년형 3시리즈가 4740만~588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600만~7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6330만원부터 시작하는 BMW 5시리즈 모델과도 일부 겹치는 가격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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