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백화점서 운동해요”…변신하는 스포츠 매장

신희철기자 입력 2019-02-18 16:58수정 2019-02-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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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 문을 연 스포츠 편집숍‘피스니스 스퀘어’전경. 매장 내 마련된 별도 공간에서 요가 필라테스 등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4층에 위치한 스포츠 편집숍 ‘피트니스 스퀘어’. 이곳은 지난달 18일 오픈 이후 한 달여 만에 인천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메디테이션, 만두카, 비욘드요가 등 유명 요가 브랜드의 의류 및 운동기구를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장 내 마련된 별도 공간에서 요가·필라테스 등 각종 수업을 유명 강사에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수강할 수 있어서다. 길거리의 대형 스포츠 매장에 운동 공간을 조성한 사례는 있지만 백화점 매장 내에 운동 공간을 만든 것은 국내 최초다.

롯데백화점은 인천 피트니스 스퀘어를 웬만한 대형 매장 2개를 합친 규모(363㎡)로 설계했다. 고객 체험과 커뮤니티 형성, 제품 판매까지 동시에 이루려면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은 통유리와 블라인드로 구분된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맞춤 강좌를 듣고 건강 음료도 할인된 가격에 사 먹을 수 있다. 수업료는 클래스 1회는 2만5000원이고 10회 20만 원이다. 이지윤 피트니스스퀘어 인천터미널점 매니저는 “진작 생겼으면 원하는 운동복 사러 서울의 백화점까지 안 갔을 것이라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유명 강사의 수업은 조기 마감되고, 수강 고객들의 제품 구매율도 높다”고 전했다.

소비자 체험과 커뮤니티 형성에 중점을 둔 스포츠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의류·운동 기구 구매는 물론 각종 스포츠 강좌 수강, 식음료 구매, 커뮤니티 형성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스포츠 브랜드가 많아지는 추세다.

높은 가격에도 고객 충성심이 높아 스포츠 업계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은 소비자 체험과 커뮤니티 형성을 주된 마케팅 수단으로 삼고 있다. 룰루레몬 매장에서 진행되는 모든 수업은 무료다. 룰루레몬 상품 구입 여부와 관계없이 매달 인스타그램 등으로 수강 신청해서 각 지점 강사들에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룰루레몬 청담 매장 지하 1층에는 발레·요가 수업에 적합한 공간이 있다. 2층엔 오픈형 주방과 테이블도 있다. 청담점, 스타필드 하남점, 삼성동 파르나스몰점, 롯데월드몰점 등 지점별로 각기 다른 프로그램과 강사진을 운영 중이다. 유예슬 룰루레몬코리아 매니저는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게 브랜드의 최우선 가치이고 고객 의견을 받아 제품의 질도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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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발란스는 서울 강남역과 홍대입구역 인근에 샤워시설까지 갖춘 스포츠 매장을 두고 있다. 강남점은 여성 특화 매장으로 설계됐다. 샤워실·파우더룸 등을 마련하고 트레이너가 상주하며 운동 수업 및 상담을 해준다. 홍대점은 발 측정 기기를 두고 고객들의 정확한 발 분석과 맞춤형 러닝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체험형 매장도 눈에 띈다. 아디다스는 서울숲 인근에 ‘런베이스 서울’을 만들어 러닝 클래스를 운영하고 커뮤니티 형성을 돕고 있다. 나이키는 인천 중구에 특화 매장을 마련해 농구코트와 러닝머신까지 두고 제품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이 같은 체험형 마케팅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과 삶의 균형이 강조되면서 운동 마니아들이 증가하고 관련 상품군의 성장이 뚜렷해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스포츠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5.5% 신장하며 백화점 전체 신장률(1%)을 크게 웃돌았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지난해 스포츠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11.3% 늘었다. 온라인쇼핑몰인 G마켓에서는 스포츠 상품 판매가 2015년부터 매년 8~11% 가량 늘었고 지난해엔 16%나 성장했다.


신희철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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