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캐피탈 매각 보류…“카드와 손보 매각에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5일 19시 49분


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놨던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중 롯데캐피탈 매각을 보류하기로 했다. 롯데캐피탈이 ‘알짜’ 매물로 꼽혀온 만큼 급하게 팔기보다 일단 그룹 내에 남겨두는 게 낫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금융 3사 매각을 주관하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를 인수할 적격 인수후보자를 선정하는 동시에 롯데캐미탈 매각 절차는 보류시켰다. 롯데그룹 측은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를 파는 데 집중하기로 매각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마감된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는 KB금융지주를 비롯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오릭스PE 등이 뛰어든 상태였다.

롯데캐피탈은 롯데그룹 내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회사로 분류된다. 캐피탈 업계 4위 업체로 기업대출 비중이 낮은 대신 개인 대출과 할부 리스 등 위험이 낮은 소매 분야에 강점이 있어 경기 불황기에도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각 가격은 1조 원에서 1조5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요건 충족을 위해 반드시 매각해야 하는 롯데카드나 롯데손보와 달리 외부에 매각하지 않고도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에 롯데그룹은 알짜 계열사를 파는 대신 호텔롯데 등 다른 계열사로 일부 지분을 넘기는 방식을 택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편 롯데카드 적격 인수후보자에는 한화그룹,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IMM PE, 한앤컴퍼니 등 5곳이 선정됐다. 롯데손보 인수후보자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등 5곳 선정됐다. 다음달 중순까지 실사를 진행하며 4월 초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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