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노조 생긴 진에어, 임금 인상폭 싸고 노사 대립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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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항공면허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노조와 상생 협력할 것을 약속했는데 임금 협상에서 노조와 갈등을 겪으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12일 진에어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임금 총액의 8%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총액의 3%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협상은 이날도 계속됐지만 사측이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어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는 2008년 설립됐지만 올해 7월 처음 노동조합이 생겼다. 국토교통부가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불법 등기이사 재직 이력을 문제 삼아 진에어의 항공면허 취소를 검토하면서다. 당시 진에어 노조는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 올해 8월 진에어 직원 200여 명은 거리로 나와 면허 취소 반대 시위를 열었다. 박상모 진에어 노조위원장은 “시위 때 직원들이 자비를 모아 확성기를 빌리고 유인물도 만들어 회사를 지켰다”며 “사측이 회사를 살린 직원들의 뜻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마냥 노조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힘들다. 진에어는 8월 항공면허를 유지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경영문화 개선 자구안’에서 신규 설립된 노조와 상생 협력하겠다고 명시했다. 국토부는 자구안의 이행 정도에 따라 진에어에 내린 신규 노선 허가 제한 등 제재를 해제할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진에어#노조#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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