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커 사로잡은 ‘국민빵집’ 파리바게뜨…“2020년 美 300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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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1일 0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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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맨해튼 매장, 하루 1천명 찾아…“단골 손님도 확보”
달콤·부드러운 맛에 현지인도 반해…매장수 ‘껑충’

지난 16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의 중심, 미국 뉴욕 맨해튼. 삼성과 코카콜라·LG·현대차 등 수없이 많은 광고판이 번쩍이는 타임스퀘어 인근에 파란색 간판의 파리바게뜨가 있다. 3층짜리 매장은 항상 손님들로 가득하다. 하루에만 1000명가량이 방문한다.

땅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뉴욕 한복판에서도 타박타박 이익을 낸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주변 오피스 직장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제법 단골들도 생겨났다.

매장을 방문한 대니스 이바노프(Dannis Ivanov)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매장을 방문한다”며 “부드럽고 갓 만든 신선한 빵과 페이스트리(pastry)가 매우 맛있고,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극찬했다.

◇파리바게뜨, 美 중심 시장 맨해튼 ‘입성’

파리바게뜨는 맨해튼에만 8개 매장을, 미국 전역에는 7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맹문의도 이어지고 있어 올 연말이면 80여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프랜차이즈 기업 중 가장 많은 매장 수다. SPC그룹은 2020년까지 매장 수 300개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처음 파리바게뜨의 미국 진출은 쉽지 않았다. 밥을 위주로 식사하는 동양 문화권에서 주식이 빵인 서양 시장을 공략하는 일은 사실상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SPC그룹도 2002년 9월 현지 법인을 설립 후 시장조사와 현지 트렌드 분석을 통해 2005년 10월이 돼서야 LA 코리아타운에 파리바게뜨 미국 1호점(웨스턴점)을 열었다.

이후 8년이 지난 2013년 10월에는 맨해튼 핵심상권인 타임스퀘어 인근 40번가에 매장을 선보였다. 같은 해 11월 씨티그룹센터와 GE빌딩·뉴욕시 경찰국 등이 있는 미드타운(Midtown) 52번가에, 2014년 3월 맨해튼 고급상권인 어퍼웨스트사이드(Upper-Westside) 70번가에 추가 매장을 열며 본격적인 미국 주류 상권 공략에 나섰다.

이제는 보스턴 MIT와 브루클린 코트스트리트, 맨해튼 유니언스퀘어, 서부 실리콘밸리, 라스베이거스 등까지 진출했다. 2년 전부터는 본격적인 가맹사업도 시작했다.

처음엔 한국 고객들을 상대로 시작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번화가에 입성한 것이다. 이제는 가맹점을 내고 싶다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최영조 파리바게뜨 미주법인장은 “메인 상권에 파리바게뜨가 들어오기 시작한 단계”라며 “내년에 40여개가 넘는 매장이 새로 문을 열 것”이라고 기대했다.

◇‘맛과 현지화 전략’ 통했다

미국 시장에서 파리바게뜨가 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맛과 현지화’ 전략 덕이다. SPC그룹은 미국 등 글로벌 진출 전략의 핵심으로 고급화·다양화·고품질화·현지화를 내세웠다.

진출 초기에는 구매력이 높은 주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하고, 고객 친화적인 이벤트와 체험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다양한 품목 구성을 통해 고객에게 선택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고급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통해 고객과 신뢰를 구축했다. 여기에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특화된 메뉴 비중을 50% 이상으로 유지하고, 현지 인력 채용을 통해 진정한 현지화를 실천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미국인들이 파리바게뜨를 찾는 이유로 신선하면서도 맛있는 품질, 30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제품 영향이라는 평이 많다. 미국 시장의 기존 베이커리가 판매하는 품목이 평균 100종류 이하인 것에 비해 파리바게뜨의 경우 300종 이상의 품목을 취급한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한 고객도 “제품이 신선하고 맛이 있다”며 “다른 곳보다 많은 선택할 수 있는 빵도 많다”고 평가했다.

◇허영인 회장의 ‘꿈’…“미국서 인정받아야”

SPC그룹의 미국 도전은 허영인 회장의 꿈이기도 하다. 허 회장은 주류 상권인 미국과 유럽에서 성공해야만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에서 2000개가 넘는 매장을 열고, 프랑스에서도 인정받는다면 글로벌 브랜드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을 거점으로 삼아 남미까지 매장을 확대하고, 유럽의 성공을 발판으로 아프리카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2014년 7월에는 국내 최초로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진출하며 향후 유럽과 범 프랑스 문화권 국가에 진출할 계기를 마련했다. 1호점의 성공의 힘입어 2015년 7월에는 파리 오페라 지역에 2호점도 선보였다.

미국에서도 매장 수를 지속해서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영조 법인장은 “미국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중국 시장도 중요하지만 주식이 빵인 미국에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리바게뜨는 맛은 물론 현지에 맞춰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가맹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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