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총량 억제… 돈 빌리기 더 어려워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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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에도 대출 증가세 계속… 금감원, 목표치 초과 은행에 경고
수협銀 등 주택담보 조건 강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아파트 집단대출의 총량 줄이기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9·13부동산대책’의 초강력 규제에도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 은행에 경고를 내린 탓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이 예고된 가운데 대출 총량 규제까지 고삐를 바짝 조이면서 앞으로 금융권에서 돈 빌리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량이 연간 목표치를 넘었거나 근접한 은행에 대해 총량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했다. 은행들은 매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금융당국에 제출하고 이 수치가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올해 목표치는 은행권 전체가 7%, 개별 은행에 따라 5∼8% 수준으로 설정됐다.

그런데 이 기준치에 육박하거나 넘어서는 은행들이 생기면서 금융당국이 ‘옐로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말까지 6.9% 증가했다. 이 중 주택 관련 대출은 8.0%, 집단대출은 11.4% 늘었다. KEB하나은행도 이 기간 가계대출과 주택 관련 대출이 각각 6.1%, 5.7% 증가했다. 집단대출은 14.2%나 늘었다.

Sh수협은행은 앞서 금감원의 경고를 받고 이달 12일 모든 지점에 집단대출 승인 조건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중도금 대출을 중심으로 집단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사실상 자체적으로 대출을 중단한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에만 3조6000억 원 늘어 8월(3조4000억 원)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7월(4조8000억 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대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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