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낀 9월 수출 8.2%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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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9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8% 이상 감소했다. 다만 조업일 영향을 뺀 하루 평균 수출액은 역대 최대 수준인 만큼 실제 수출이 극도의 부진에 빠진 것은 아니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감소한 505억8000만 달러였다고 1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올 6월(―0.1%) 이후 3개월 만이다. 감소 폭으로는 2016년 7월(―10.5%) 이후 최대다.

산업부 측은 “추석 연휴가 10월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추석 연휴가 9월(24∼26일)에 있어 조업일이 지난해보다 4일 감소했고, 지난해 9월 수출이 사상 최대 수준이어서 수치상 감소 폭이 커 보이는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조업일 감소로 수출액이 최소 80억 달러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한 551억2000만 달러였다.

실제로 조업일 영향을 배제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10.6% 증가한 25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1∼9월 누적 수출액 역시 지난해 대비 4.7% 증가한 4504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월별 수출액이 5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무역 흑자는 97억5000만 달러로 8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품목별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품목별로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28.3%) 석유제품(13.5%) 컴퓨터(5.7%) 3개 품목만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달 108억5000만 달러에 이어 다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최대 수출실적을 나타냈다. 석유제품도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11개월 연속 30억 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일반기계(―2.7%) 자동차(―22.4%) 디스플레이(―12.1%) 등 다른 품목은 모두 전년 대비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액이 23개월 연속 증가해 145억9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인도로 수출한 금액도 11.2% 늘어난 12억8000만 달러였다. 반면 미국, 베트남, 일본,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출에 반도체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화장품, 의약품 같은 유망 신소비재의 수출을 확대하는 등 수출 품목 및 시장 다변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수출#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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