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한수원 적자 전환… 탈원전 논란 커질듯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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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순손실 4480억-1조2058억 예상… 한전 부채비율 4년뒤 악화 전망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올해 나란히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로드맵이 발표된 뒤 이런 실적이 나오면서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한전, 한수원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재무지표를 담은 ‘2018∼2022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9월 3일 국회에 제출한다고 31일 밝혔다. 기재부는 공공기관 중 자산이 2조 원 이상이거나 정부의 손실보전 대상 또는 자본잠식 상태인 공공기관 39곳의 2018∼2022년 재무지표를 전망하고 관리계획을 내놓았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4480억 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전이 연간 기준으로 적자를 내는 것은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한전은 4년 뒤인 2022년에도 연간 순이익이 66억4000만 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부채비율은 올해 101%에서 2022년 136%로 35%포인트 높아진다.

한수원의 적자는 더욱 심각하다. 올해 순손실이 1조2058억 원에 이를 예정이다. 2022년에도 1708억 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됐다. 부채비율은 132%에서 153%로 21%포인트 올라간다.

이번 재무지표는 정부가 지난해 10월 탈원전 로드맵을 발표한 뒤 처음으로 나온 중장기 실적이다. 정부는 한전과 한수원의 적자가 탈원전 정책과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두 기관의 재무지표가 급격히 악화돼 정부의 탈원전 책임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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