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고 가벼워진 다이슨 무선청소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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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V10’ 국내판매 시작

글로벌 무선청소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다이슨이 7일 신제품 ‘다이슨 싸이클론 V10’을 공개하고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다이슨은 “유선 진공청소기 개발을 중단하고 무선청소기 개발과 판매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이슨은 7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K현대미술관에서 이 제품을 공개했다.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에서 6일(현지 시간) 신제품을 공개한 직후 아시아권에서는 이날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그만큼 한국 시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무선청소기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까지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은 다이슨의 독점 체제였지만 6월 LG전자는 ‘코드제로 A9’,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파워건’을 출시하면서 3파전 양상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다이슨은 지난해 9월 무선청소기 ‘V8 카본 파이버’ 신제품을 글로벌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다이슨 새 무선청소기 다이슨 싸이클론 V10은 이전 모델과 달리 먼지 흡입구부터 손잡이까지 일직선 형태를 띠고 있다. 공기 흐름이 직선으로 이뤄지도록 해 먼지 흡입, 본체 내 공기 흐름의 효율성을 높였다. 다이슨 측은 “V8 앱솔루트 무선청소기 등 이전 모델과 비교해 20% 정도 흡입력이 향상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밝혔다.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다이슨 핵심 기술력인 모터에 관심이 집중됐다. 새 제품에 탑재한 ‘디지털 모터 V10’의 무게는 125g으로 기존 모터 무게(225g)의 절반 정도다. 하지만 분당 모터 회전수는 12만5000rpm으로 이전 디지털 모터 V8(10만8000rpm)보다 약 20% 높아졌다. 존 처칠 무선 및 로봇청소기 사업부 부사장은 “디지털 모터 V10은 934개의 모터 관련 특허 및 출원 중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다이슨 기술력의 집합체”라고 강조했다.

다이슨 싸이클론 V10은 강력한 흡입력뿐 아니라 높아진 먼지 제거 기능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인 후 본체 내에서 먼지와 각종 오염물질이 공기로부터 제대로 분리되지 않으면 필터에 흡착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모터에서 발생하는 공기 흐름을 막게 돼 흡입력이 떨어진다. 또 다이슨 디지털 모터 V10에 고도나 기압, 온도나 날씨를 감지하는 압력 센서도 장착해 어떤 상황에서도 일정한 흡입력을 유지하도록 했다. 가격은 구성품에 따라 95만8000∼109만 원.

전자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이 70만 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지난해(50만 대)보다 40% 이상 커질 것이라는 뜻이다. 다이슨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각 기업은 현재 시장점유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전자업계는 지난해 상반기(1∼6월) 기준 다이슨의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점유율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를 속속 출시하면서 4분기 다이슨 점유율은 4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다이슨#무선청소기#v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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