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대형 기획사 손잡고 음악시장 재진출

  • 동아일보

SM-JYP-빅히트와 업무협약 체결
‘멜론’ 매각 5년만에 다시 뛰어들어… AI 콘텐츠-블록체인-5G 활용
신기술로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
기획사는 콘텐츠 유통시장 첫발

SK텔레콤이 대형 기획사 3사와 손잡고 올해 안에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음악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멜론’ 매각 이후 음악사업에 재진출하고 기획사들은 기존 콘텐츠 제작 및 기획을 넘어 음악유통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4개사는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새로운 음악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안에 음악플랫폼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SM은 엔터테인먼트사 중 시가총액 1위로 ‘엑소’ ‘레드벨벳’ 등 아이돌그룹이 속해 있다. JYP는 시총 2위로 ‘트와이스’ 등이,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이 각각 속해 있다.

이들 기업이 만들려는 플랫폼의 큰 특징은 AI, 블록체인, 5세대(5G) 이동통신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점이다. AI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고 SK텔레콤의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와도 연동할 계획이다. 또 5G 기반으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미래 영상 기술을 활용해 ‘보는 음악 콘텐츠’도 개발할 예정이다. 통신, 스마트홈, 동영상 앱 ‘옥수수’, 전자상거래 ‘11번가’ 등과 통합한 서비스 개발도 검토 중이다.

새 음악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음원 저작권 보호와 거래 기록 투명화 등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블록체인으로 거래 비용을 절감하면 창작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자체 음원플랫폼 ‘멜론’을 2013년 카카오에 매각한 후 5년 만에 디지털 음악시장에 재진출하게 됐다. 신기술을 적용하고 기획사들과 협업해 기존 음악플랫폼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기획사들로서는 음악유통사 정책에 따라 콘텐츠를 공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유통 과정에도 직접 참여하게 됐다. SK텔레콤과 엔터테인먼트 3사는 국내 아티스트들이 비디오 콘텐츠를 활용해 해외 팬층을 넓혀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하고 1단계로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편 1일부터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아이리버가 이들 3사 음원을 음악플랫폼사업자 및 음반 도소매업체에 제공하는 기업간거래(B2B) 유통·운영을 맡는 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이들 3사의 국내 디지털 음원시장 점유율은 약 15%로 CD 등 음반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skt#sm#jyp#빅히트#음악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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